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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108산사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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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송광사(松廣寺, 순천 조계산)
2017-11-02 11:02:34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松光面) 조계산(曹溪山) 서쪽자락에 새둥지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승보(僧寶)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21교구 본사이다.

 

≪송광사지(松廣寺誌)≫에 따르면 신라 말기에 혜린(慧璘)국사가 마땅한 절을 찾던 중 이곳에 이르러 산 이름을 송광(松廣)이라 하고 절 이름을 길상(吉祥)이라 하였는데, 사찰의 규모는 불과 100여 칸에 지나지 않았고 승려의 수효도 겨우 30~40명을 넘지 못하였다.

 

처음에 이렇게 창건된 뒤 고려 인종(仁宗) 3년(1125년)에 석조(釋照)스님이 대찰을 세울 뜻을 품은 채 세상을 뜨자, 명종 27년(1197년) 승려 수우(守愚)선사가 사우(寺宇) 건설을 시작하였다. 3년이 지난 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정혜사(定慧社)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선사(修禪社)라 칭하고, 도(道)와 선(禪)을 닦기 시작하면서, 대찰로 중건하였다.

 

송광사를 안고 있는 조계산은 처음에는 송광산이라고 했는데, 보조국사 이후 조계종의 중흥도량(中興道場)이 되면서부터 조계산이라고 고쳐 불렀다. 그 뒤 보조국사의 법맥을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이어받아 중창한 때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면서 승보사찰의 지위를 굳혔다.

 

경내에는 이들 16국사의 진영(眞影)을 봉안한 국사전(國師殿)이 따로 있다. 수선사를 언제 송광사로 개칭하였는지는 알수 없다. 임진왜란 때 일부가 소실된 뒤 한동안 폐사 상태였는데, 뒤에 응선(應禪)선사를 비롯한 승려들이 복원하고 부휴(浮休)선사를 모셔 다시 가람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조선 헌종 8년(1842년) 큰 화재가 일어나 모든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삼존불(三尊佛) ·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 · 금기(金器) · 대종(大鐘) 및 기타 보물과 ≪화엄경(華嚴經)≫ 장판(華嚴經) 약간만을 건졌다.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설월(雪月) · 율암(栗庵)스님이 퇴락한 건물들을 중수하고, 1943~1956년에 승려와 신도의 노력으로 차례로 복원하여 옛 모습을 되찾았다. 1948년의 여수 · 순천사건과 6.25전쟁으로 사찰의 중심부가 불탔는데, 그 후 승려 취봉(翠峰) · 금당(錦堂)스님의 노력으로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을 복구하였다. 1969년 조계총림이 발족하면서 방장 구산(九山)스님께서는 승보종찰 다운 도량을 가꾸어야 된다는 원력에 사부대중이 뜻을 함께하여 1983년부터 1990년까지 8여년에 걸쳐 대웅전을 비롯하여 30여동의 전각과 건물을 새로 짓고 중수하여 도량의 모습을 일신하여 오늘과 같은 승보종찰의 모습을 갖추었다.

 

조계산 내 암자로는 광원암(廣遠庵) · 천자암(天子庵) · 감로암(甘露庵) · 부도암(浮屠庵) · 불일암(佛日庵) · 판와암(板瓦庵)과 근래에 건립한 오도암(悟道庵), 탑전(塔殿:寂光殿)등이 있고, 60여개의 말사와 수련원 · 성보보수교습원 등의 부설기관이 있다.

 

또 많은 사찰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로, 목조삼존불감(木彫三尊佛龕:국보 42), 고려고종제서(高麗高宗制書:국보43), 국사전(國師殿:국보 56)을 비롯해 대반열반경소(大般涅槃經疏:보물 90), 경질(經帙:보물 134), 경패(經牌:보물 175), 금동요령(金銅搖鈴:보물 179),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 삼현원찬과문(觀世音菩薩普門品 三玄圓贊科文:보물 204),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大乘阿毘達磨雜集論疏:보물 205), 묘법연화경찬술(妙法蓮華經讚述:보물 206), 금강반야경소개현초(金剛般若經疏開玄鈔:보물 207), 하사당(下舍堂:보물 263), 약사전(藥師殿:보물 302), 영산전(靈山殿:보물 303), ≪고려문서≫ 즉 노비첩(奴婢帖), 수선사형지기(修禪社形止記:보물 572)가 있다. 이 밖에도 능견난사(能見難思)등 지방문화재 8점이 있으며,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서첩(書帖), 영조(英祖)의 어필(御筆), 흥선대원군의 난초 족자 등 많은 문화재가 사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인근 순천시 승주읍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본시 신목이었던 이팝나무(제36호)와 천자암의 용틀임하듯이 비비꼬인 곱향나무인 쌍향수(제88호)가 있는데, 이 두 천연기념물에는 모두 다 신기한 전설이 전해져 온다.

 

송광(松廣)이라는 이름에는 몇가지 전설이 있다. 그 첫째는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곧 ‘송(松)’은 ‘十八(木)+公’을 가리키는 글자로 18명의 큰스님을 뜻하고, ‘광(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켜서 18명의 큰스님들이 나서 불법을 크게 펼 절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보조국사 지눌스님과 연관된 전설이다. 곧 스님께서 정혜결사를 옮기기 위해 터를 잡으실 때 모후산에서 나무로 깍은 솔개를 날렸더니 지금의 국사전 뒷등에 떨어져 앉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뒷등의 이름을 치락대(솔개가 내려앉은 대)라 불렀다한다. 이 전설을 토대로 육당 최남선은 송광의 뜻을 솔갱이(솔개의 사투리)라 하여 송광사를 솔갱이 절이라 풀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찍부터 산에 소나무(솔갱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하여 송광산이라 했으며 산 이름이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