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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가장자, 보리심 잃지 않는 12가지 방법 가르쳐
108산사 조회수:251
2017-03-06 11:49:02
오늘 우리가 만나는 선지식은 미가장자입니다. 장자는 재산을 축적하고 덕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법화현찬십》에서는 ‘마음은 평등하고 성품은 곧으며 말은 진실하고 행은 돈독하며 나이는 많고 재산은 충분한 사람을 장자라고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선지식인 미가장자 법문의 핵심은 보살이 하는 일이 심히 어려워서 보살이 되기도 어렵고, 보살을 만나기도 어려우며, 보살을 직접 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입니다. 선재동자가 미가장자를 찾아가자 미가장자는 여러 군중에 둘러싸여 장엄법문을 설하고 있었는데, 선재동자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면서 말했습니다.

“거룩한 이여, 저는 위 없는 보리심을 발했습니다. 그렇지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또 어떻게 해야 항상 보리심을 잊지 않으며 평등한 뜻을 얻어 흔들리지 않으며, 청정한 마음이 변치 않는지 가르쳐 주소서”하고 12가지를 물어봅니다.

선재동자의 질문 중에 “항상 보리심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출가 수행자들도 언제나 출가본분을 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재가자들은 살아가면서 온갖 장애와 경계를 만나는데, 그러면서도 보리심을 항상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선재동자는 그것을 물어본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계, 어떤 사람,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내 마음이 경계에 따라 분별심을 가지지 않고 여여하고 평등하게 대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고 묻습니다. 이에 미가장자가 “선재동자 네가 정말 보리심을 냈단 말이냐” 하면서 되묻자, 선재동자는 “그렇습니다”하고 답합니다. 그러자 미가장자가 법단에서 내려와 선재동자 앞에 엎드리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일어서서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보리심을 내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20가지를 말합니다. 미가장자는 발심하면 △부처의 종자를 끊이지 않게 되고 △세상을 정화 장엄하고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고 △법성을 요달하고 △업의 종자를 깨닫고 △모든 일체행이 원만하게 되며 △일체의 대원을 끊지 않고 △탐욕을 떠난 근본마음을 알게 되고 △삼세 차별을 알게 되고 △일체 여래가 보호하게 되고 △일체 여래가 기억하고 △일체 보살과 평등해지며 △일체 현성이 기뻐하며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발심한 사람들은 중생들이 안 좋은 길로 가는 것을 막아주며 △중생들을 살기 어려운 곳, 가기 어려운 곳에서 벗어나게 하고 △모든 가난의 근본을 끊게 하고 △모든 하늘들이 즐거워하게 하고 △선지식을 만나 친근하게 하고 △광대한 법을 받아서 지니게 하고 △보리심을 내게 하고 △보리심을 청정케 하고 △보살의 길을 밝게 하고 △보살의 지혜 들어가게 하고 △보살의 지위에 머물게 한다는 등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가장자는 선재동자에게 중생의 의지처인 보살에 대해 △모든 중생을 낳고 기르고 성숙하게 하는 중생의 믿을 곳 △모든 고난에서 빼주고 건져주는 의지처 △세간을 지키니 모든 중생이 의지할 곳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모든 중생 구호 △세간을 유지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함 △바람으로 막아 줌 △중생의 선근을 키우니 땅과 같음 △복덕이 충만해 없어지지 않으니 큰 바다와 같음 △지혜광명을 비추니 밝은 해와 같음 △선근이 높이 솟아나니 수미산과 같음 △지혜의 빛이 나타나니 밝은 달과 같음 △마군을 굴복시키니 용맹한 장수와 같음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불법의 성중에서 마음대로 하니 임금과 같음 △중생의 애착심을 태우니 맹렬한 불과 같음 △한량없는 법비를 내리니 큰 구름과 같음 △모든 믿음의 싹을 자라게 하니 때맞춰 오는 비와 같음 △법의 바다에서 인도하는 사공과 같음 △생사의 흐름을 건너게 하니 다리와 같다 는 등의 표현으로 보살을 찬탄합니다.

미가장자는 묘음다라니를 얻었는데, 이것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과 천신·동물·나무·벌·나비 등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개가 짓는 소리를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고, 새가 지저귀는 것도 알아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묘음다라니 광명법문만 알 뿐, 다른 보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말하는 법구, 궁극의 경지를 말하는 법구, 또 어떤 하나의 사물 속에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삼세의 인연 법구들은 모르니 남쪽으로 가면 주림이라는 마을에 해탈장자가 있으니 가서 물어보라고 합니다. 삼세의 인연이 하나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은 연기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앞에 꽃이 하나 피었다면 그것은 땅이 있었기 때문이고, 언젠가 씨를 뿌렸기 때문이고, 언젠가 비가 오고 기온이 맞았기 때문에 핀 것입니다. 더 멀리는 언젠가 핀 꽃이 씨를 만들었기에 지금 다시 피는 것입니다.

하나의 인연 속에는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인연 조건들이 들어있다는 진리인데, 이것을 삼세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미가장자는 “어떻게 보살이 그런 인연을 아는지는 내가 모르니 다른 곳에 가서 물어보라”고 한 것입니다. 선재동자는 미가장자의 발에 예배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법상을 몇 바퀴 돌고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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