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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비구 대비심 본받아 삶 바꾸는 원력 세우자
108산사 조회수:334
2017-02-22 11:48:59
지난 2월 수락산 도안사에서 봉행한 입재식에서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을 만나 법을 받은 이야기를 전해 드렸고, 3월에는 영축산 통도사에서 덕운비구의 법문을 들려 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의 제3 선지식인 해운비구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운비구의 원래 인도 이름은 ‘사가람에가’ 비구입니다. 두 번째 선지식인 덕운비구는 선재동자에게 해운비구에 대해 알려주면서 “해운비구가 너에게 다양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라고 말해줍니다.

덕운비구는 선재동자에게 “선남자야, 해운비구가 너를 광대 조도위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入廣大助道位). 너에게 크고 광대한 아주 좋은 선근이 나게 하며, 보리심을 발할 수 있는 씨앗을 설해줄 것이며, 여러 가지 수행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며, 광대한 자비의 힘이 생기게 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조도(助道)’는 ‘직접 도를 닦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는 일을 도와 주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절에 간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두 번째 선지식인 덕운비구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은 뒤에 선재동자는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덕운비구에게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선재동자는 한 번 들어서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다음 선지식을 찾아가면서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던 것입니다. 이런 점은 우리 기도회원들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스님의 법문을 한 번 듣고 그냥 흘려버리지 마시고. 듣고 또 들으시기 바랍니다.

선재동자는 해운비구를 만나 세속에 사는 보살들이 어떻게 해서 아집을 버리고 여래의 삶을 사는지, 어떻게 삶과 죽음의 바다를 건너서 부처의 지혜에 들어왔는지, 어떻게 범부의 경지를 떠나 여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는지, 어떻게 죽고 사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원력 보살로 살 수 있는지, 어떻게 마구니를 벗어나 부처의 경계에 들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묻습니다.

이에 해운비구는 “크게 인자한 마음을 내어 모든 세간을 다 같이 복되게 하고, 안락한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 주어야 하며, 이롭게 마음을 내어 모든 중생들이 나쁜 업에서 떠나게 해야 하며, 불쌍한 마음을 내어 두려워하는 이들을 모두 지켜주어야 한다. 걸림없는 마음을 내어 온갖 장애를 떠나게 하고 끝없는 마음을 내어 허공처럼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를 다 친견하고, 청정심을 내어 과거 현재 미래 삼세에 법의 지혜가 어김없어야 하며, 지혜의 마음을 내어 온갖 지혜에 두루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보살들이 대원력을 세워 수행하는 이유에 대해 “큰 원을 세워 세간에 머물기 때문이며, 중생들의 마음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중생의 마음속에 걸림없는 지혜 광명을 주기 때문이며, 중생들을 때에 맞춰 교화하기 때문이며, 일체가 가진 본래의 원을 이루기를 소원하기 때문이며, 부처님들을 항상 공양하기 때문이며, 법을 모두 깨닫기 때문이며, 수행해 공덕을 두루 갖추기 때문이며, 중생들에게 바른 법륜을 굴리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합니다.

해운비구 법문의 핵심은 ‘대비심을 발하여 모든 중생을 널리 구제하라’는 것입니다. 대비심은 자비심을 말하는데 ‘자(慈)’는 어머니의 사랑이고, ‘비(悲)’는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어머니는 자식이 잘되건 못되건 그냥 감싸주고, 아버지는 속으로 눈물 흘리지만 회초리를 들어 가르치는 것입니다. 대비심은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과 같은 마음을 내어 중생을 보살피고 제도하고 구제하는 것입니다.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고통, 쓰라림을 어떻게라도 소멸하게 해 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발보리심의 마음입니다. 중생은 업으로 살지만 보살은 원력으로 산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원력으로 사는 사람은 보살, 업에 끄달려 사는 사람을 중생이라는 부릅니다. 자기의 운명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업 타령만 하는 사람과 원력을 세워서 그 원력으로 자기의 삶을 바꾸려는 사람은 삶의 자세가 다릅니다.

중생도 수행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데, 왜 패배주의적인 생각을 가집니까? 큰 원력을 가지고 살면 그것이 보살의 삶입니다. 바로 이런 뜻을 품고 선재동자는 “어떻게 하면 생사, 즉 죽고 사는 굴레를 벗어나, 보살의 원력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한 것입니다.

해운비구의 답변이 한두 가지면 머릿속에 넣겠는데, 이렇게 많다보니 기억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엄경》이라는 어려운 경전을 듣고 하나만이라도 자기 머릿 속에 담아둔다면 그것 또한 공덕입니다. 핵심은 바로 대비심을 발하여 모든 중생을 널리 구제하라는 것입니다. 대비심은 자비심을 말한다고 했죠?

여러분들도 모두 굳건한 원력을 세우셔야 합니다. 원력이 없는 기도는 사막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53기도도량 순례에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하는 이들은 원력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원력이 굳건하면 기도도 절로 됩니다. 53기도도량 순례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꼭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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