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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서 채화한 ‘평화의 불’
108산사 조회수:1003
2013-04-23 11:48:30
소납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평화의 불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15일 네팔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채화하기 위해 구법(求法) 순례 길을 나섰다.

먼 옛날, 아리야발마 스님, 혜업 스님, 혜초 스님, 현태 스님, 현각 스님, 구본 스님, 혜륜 스님 등 우리나라 스님들이 지도도 없고, 제대로 된 길도 없었던 그 서역의 이역만리를 스스로 고난을 겪으며 왜 구법(求法)을 위한 순례 길을 떠났을까? 아마도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생생히 살아있는 진리를 얻고 사바의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대원력(大願力)’의 일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불교에서 ‘구법의 의미’는 성지를 참배해서 법을 구하고 몸과 마음의 갱생과 새로운 신생(新生)을 체험하여 이를 전파하기 위함에 있다. 어쩌면 그 구법의 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고난의 길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천축을 향한 머나먼 여정 위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던 많은 옛 선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할 수 있었으리라. 특히 신라의 혜초 스님은 그 힘들고 험난한 여정을 겪고 마침내 순례기인 ‘왕오천축국전’을 우리에게 남기기도 하셨다.

혜초 스님의 시 ‘차디찬 눈은 얼음과 엉기어 붙었고 찬바람은 땅을 가르도록 매섭다. 넓은 바다 멀어서 단을 이루고 강은 낭떠러지를 깎아만 간다. 그대 서역이 멀다 한숨짓는가. 나는 탄식하네. 동쪽 길 아득하여 길은 거칠고 설령(雪嶺)은 높은데 험한 골짝 물가에 도적 떼 소리치네. 길을 잃는 곳 한 생애 눈물 닦을 일 없더니 오늘은 천 갈래 쏟아지네.’를 읽어 보면 얼마나 그 길이 험난한 고행의 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숱한 스님들이 머나먼 구법의 길을 떠나셨지만 온전히 살아서 고국 땅을 밟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던가를 새삼 느낀다. 옛 선사들이 고난을 자처하며 이역만리를 떠나 스스로 수행과 고난을 감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납과 우리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이번에 ‘평화의 불’을 채화하기 위해 떠나는 것도 그 같은 이유이다.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은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이운될 예정이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해 룸비니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기념비 및 탄생불 제막식’을 봉행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 대장정의 순례 길을 떠나면서 무한한 법열을 느꼈다. 이운에 참여하는 소납과 회원들은 칭장열차를 타고 중국의 꺼얼무, 돈황, 난주, 서안, 낙양을 거쳐 청도에 도착한 후 배편으로 서해를 건너 한반도로 향한다. 그 옛날 실크로드의 한 지류를 따라 모셔온 ‘평화의 불’이 분단된 나라의 땅에서 지혜와 자비로 빛나게 될 것이다.

룸비니에 있는 ‘평화의 불’을 채화하는 것은 1700만 불자와 5000만 국민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인류의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발원하기 위함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자비와 평화가 항상 지속되고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병고액난을 소멸하고 건강한 정신과 육신을 보전하여 다툼과 시기, 질투는 멀리하고 늘 화목하고 서로 돕기를 발원한다. 또한 경색되어 있는 남북한 우리 민족이 금수강산에서 하나되기를 발원하고 인류가 불행을 여의고 행복을 성취하고 환경과 온갖 재앙을 소멸하여 인류의 아름다운 가치들이 영원하기를 발원하기 위함인데 채화된 ‘평화의 불’은 오는 5월2일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친견할 수 있다.

자비와 지혜의 상징인 ‘평화의 불’을 이운하는 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불법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지극정성으로 간절히 발원하여야만 얻을 수 있다. 소납과 우리 회원들은 이번 순례를 통해 우리의 옛 선사들이 다녀왔던 그 길을 다시 밟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