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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힐링
108산사 조회수:843
2013-02-20 11:48:23
요즘 우리사회에 불교 힐링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혜민, 법륜 스님 등 몇몇 스님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 열풍은 한국 불교포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매우 고무적이다.

나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불교 힐링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갈피를 제대로 못 잡고 몸과 마음이 한없이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힘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서 불교를 통해 힐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추구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불교 힐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달에 한 번씩 바쁜 일상 속을 벗어나 산사를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불교 유적들을 탐방하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때론 마음고요를 찾는 입정시간을 갖고 조용한 참회의 기도시간을 갖는 것 그 자체가 소외당하고 상처 입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힐링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잃어버린 자신의 마음을 찾아서 그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단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회원들에게 제76차 보광사 순례에서 ‘비움, 놓음, 하심’에 대해 특별한 법문을 했던 적이 있다. 비우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낮추지 못하고서는 결코 마음의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다. 지난 6년간 순례를 다니면서 겪고 보아왔던 수많은 순례의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라는 뜻이었다.


나는 지난 6년 동안 산사순례를 통해 많은 인연들을 만났다. 그 속에는 농부, 노동자, 의사, 연예인, 정치인도 있었다. 때론 사랑하는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사람, 사업에 실패한 사람, 가족문제로 괴로워하는 인연들도 있었다. 그러한 그들을 위해 나는 ‘108산사순례’ 책을 건네면서 함께 순례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들은 산사순례를 하면서 한결 같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나는 적지 않은 교훈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을 통해 현대인들이 왜 마음이 아픈가를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 놓기도 했다. 그로부터 얻은 것은 바로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야 할 진정한 길을 잃어버려 아픈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의 목적은 분명하다. 아들, 딸들에게 아내에게 남편에게 당신은 지금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를 물어야 할 때다. 사람이 자신의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과 같다. 자신이 가야할 분명한 길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도 없고 만족감도 얻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세속은 물론, 가족에게서 조차 마음의 위안을 받지 못한다.

나는 다시 되묻고 싶다. 정작 ‘그대는 그대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가?’ 라고. 이 말은 현대인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되묻는 화두이기도 하다. 이젠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이 화두를 하나씩 가지고 길을 떠나야 할 때이다. 인생에 있어 길을 묻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정작 자신이기 때문이다.

겨울도 마지막 끝자락을 보이고 개구리가 고개를 든다는 입춘도 지났다. 세월은 참으로 유수(流水)같다. 이젠 다시 봇짐을 들고 남은 순례의 여정을 우리회원들과 함께 떠나야 한다.

“누구나 10억원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청담 큰스님의 말씀처럼 이미 우리는 행복을 안고 태어났다. 다만, 그 행복의 비밀번호를 찾는 노력만 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내일 또 다시 그 길을 찾기 위해 부처님이 계신 산사에 가서 참회의 기도를 올리며 참된 삶의 물음들을 안고 돌아 올 것이다. 그것이 곧 나를 찾기 위한 힐링이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