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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와 108순례 ‘하심’ 체득하는 바라밀
108산사 조회수:826
2013-02-04 11:48:05
일요일 새벽 두시,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문지방을 나서자 한 차례 선선한 바람이 가사자락을 휘감고 발밑에 나뭇잎이 부스럭댄다. 그렇게 가을은 산가에 제 색깔과 소리를 결 곱게 풀어 놓고 있다. 새벽 예불을 하기 위해 서둘러 법당에 오른다. 밤새도록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이 더러 눈에 보인다.

도선사 법당에는 무더운 여름이나 매서운 추위가 닥쳐도 정성껏 기도를 올리는 보살님들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 진정 이 스님의 마음이다. 대개 불자들이 불교에 입문하고부터 먼저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절과 기도이다. 신심(信心)이나 불교적인 지식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찰에 오면 으레 사람들은 법당 부처님 전에 가서 절을 올린다. 그런데 절을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부처님이 계신 법당이니까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진심한 마음을 담고 절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108산사순례’의 기본적인 수행방법들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108참회문’을 읽고 108배를 하는 데에 있다. 이 때 스님은 참회문을 한 구절 한 구절 독경(讀經)하듯 구슬프게 읊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 회원들이 반드시 그 구절을 따라하면서 느끼고 참회하며 절을 하는 간절한 마음자세를 지니고 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절을 해서는 안 된다. 간절한 신심이 없이는 부처님의 가피는 물론,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참회를 동반하지 않는 절과기도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108참회문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부모님 살아 실제 나 살기 어렵다고 더 보살피지 않는 잘못을 참회합니다’라고 읊었을 때, 부모님께 그동안 효도하지 않은 것을 진정으로 참회한다는 마음을 지니고 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한 일에 좋은 과보 따르고 악한 일에 나쁜 과보 따름을 명심하겠나이다.’ 했을 때 그러한 마음을 진실로 실천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고 절을 해야 한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감정을 지니고 있다. 진실로 참회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절과기도를 할 때 스스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때가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기도가 일치하는 시점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힘이다.

절을 할 때 또한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는데 바로 하심(下心)과 정진(精進)이다. 하심은 나를 낮추는 마음이며 정진은 열심히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아만(我慢)이 마음속에 가득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절과 기도를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코 얻지 못한다. 부처님께 절과 기도를 하는 것은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성철 큰스님을 친견하려면 삼천 배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한 보살이 성철 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무릎이 닳도록 밤새 삼천 배를 하고 기쁜 마음으로 찾아 갔더니 그 때, 하신 말씀은 “그래그래 잘 했다. 그만 가 보거라”였다고 한다. 보살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칭찬은커녕 딱 한마디의 말씀만 던졌던 것이다. 이 속에는 성철 스님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절은 자신을 낮추는 수행이다. 삼천 배를 하고 난 후에 자신이 낮아졌다는 생각을 하거나 혹은 ‘나도 삼천 배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어느새 자신에게 하심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108산사순례는 71차례의 순례를 다녀왔다. 한 달에 한 번씩 108배를 한 보살님도 그동안 팔 천배 가까이 했을 것이며 그 이상의 절을 하신 분도 상당수이다. 또한 ‘108참회문’에 적힌 구절을 71번이나 가슴속으로 읽고 음미 했을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행동으로 실천한다면 어느 날 갑자기 부처님의 가피를 얻을 수 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