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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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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걸음으로 업장을 씻어내다
108산사 조회수:746
2013-02-04 11:48:03
부처님이 하신 진리의 말씀을 두고 흔히 ‘팔만사천법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중생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온갖 괴로움과 번뇌, 그리고 그 병이 팔만사천 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이것들을 모두 없애는데 필요한 부처님의 법문도 팔만사천 가지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진리의 말씀 중에는 미혹한 중생들이 항상 가슴속에 담고 살아야 할 것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잊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법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이다. 자신이 지은 과거의 업보는 인과응보에 따라 반드시 자신이 풀지 않는 한 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것은 ‘유리왕이 석가족을 오백 명이나 죽인 고사(古事)’를 통해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시기 전 카필라성 안에는 작은 어촌이 있었다. 그 어촌에는 큰 연못이 있었는데 한 때 엄청난 가뭄으로 인해 못물이 모두 말라 연못 속의 고기들은 그 마을사람들에게 모두 잡아먹혔다. 마지막으로 연못의 바닥을 긁으니 가장 큰 고기가 나왔고 이 고기 또한 물이 없어 죽게 되었다. 그 때 과거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던 어떤 소년이 큰 고기의 머리를 세 번 때리면서 희롱했다.

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실 때 파사익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었으며 석가족의 아내를 얻고 한 태자를 낳았는데 이름을 유리라고 불렀다. 유리태자는 어렸을 때부터 석가족이 살고 있는 카필라성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하루는 부처님의 법상에 올라가 놀다가 사람들의 꾸지람을 듣고 끌려 내려왔으나 유리태자는 마음에 분노가 맺혔다.

후에 유리태자는 국왕이 되어서 많은 병사들을 거느리고 카필라성을 공격하여 성에 있는 많은 백성들을 끌어내어 살해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3일간 두통이 일어났다. 모든 제자들은 부처님께 법을 베풀어 저들을 구제하기를 청하였으나 부처님은 한 번 결정된 업은 돌이키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목건련 존자는 신통력으로 석가족 5백인을 바루에 넣어 공중에 있게 하여 그들을 구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발우를 내려놓으니 모두가 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때 제자들은 부처님께 여쭈어 답을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의 큰 물고기는 현재 유리왕이며, 그가 거느린 군대는 그 때의 많은 물고기이며 피살된 카필라성의 주민들은 그 때 고기를 먹던 사람들이며 부처님은 그 때의 소년으로 고기의 머리를 세 번 때린 원인(原因)으로 인해 3일간 두통이 일어나는 과보를 받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한 번 결정된 업은 피하기 어려우므로 석가족 오백 명은 비록 목련존자의 신통력으로 구출을 하였으나 결국 생명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 후 부처님은 “원한과 원한은 서로 갚는 것이므로 그칠 날이 없으며 원인과 결과는 진실로 있는 것이니 가히 두려워해야 할 것이며 한번 자신이 지은 업은 자신이 면하기 어렵다”는 법문을 하셨다. 이것이 바로 ‘정업난면’이다.

나는 지난 4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네팔을 방문하여 이 연못을 눈으로 본 적이 있었다. 2500여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연못은 여전히 푸르게 흐르고 있었다.

능엄경에 보면 ‘원인이 진실하지 못하면, 결과도 못함을 가져온다’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설사 백천겁이라도 자신이 지은 바 업은 없어지지 않아서 원인과 반연이 만날 때 과보를 도리어 받게 되는 것’과 같다. 진실로 원인이 진실하지 못하면, 결과도 못함을 가져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좋은 원인을 심으면 좋은 결과를 맺게 되고 악한 원인을 심으면 악한 결과를 맺게 되며 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뽕을 심으면 뽕을 얻는 것은 필연적 도리이다. 이것이 곧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이다.

우리가 108산사순례를 가서 열심히 천수경 독경을 하고, 108참회기도를 하는 것도 과거와 현재 무수하게 지은 자신의 업을 참회하기 위함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회원들은 ‘정업은 난면’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반드시 새기고 자신의 업을 지우고 선업을 쌓기 위해 부단하게 기도를 해야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