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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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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륵한 신심에 폭우 그치고 일원상 장엄
108산사 조회수:732
2013-02-04 11:47:56
소요산 자재암 제70차 ‘108산사순례’ 법회가 지난 7월5일부터 7일까지 여법하게 봉행됐다. 본격적인 장마가 예고된 그날, 이른 새벽 전국 법등에서 출발한 버스가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요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자재암 주지 혜만 스님과 대중들이 반갑게 순례 행자들을 맞이했다. 싱그러운 녹음 사이로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고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귀가를 울리며 온심신을 청아하게 풀어준다.

자재암 경내가 좁아 6000여명의 회원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잠시 소요산 경치를 둘러보고 난 뒤 야외 주차장에 조성된 대형 석가모니 불화(佛畵)앞에서 진신사리를 모시고 법회를 진행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 독경과 나를 찾는 고요의 시간인 입정을 거쳐 광명진언 사경을 하고 ‘108참회’ 기도에 들어갔다.

‘일체 모든 법이 꿈이요, 환상이요 물거품임을 알겠나이다. 아득한 과거부터 제가 지은 모든 악법,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었기에 내 이제 모든 죄업 남김없이 참회하옵니다. 나와 남을 가르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좋다·싫다는 분별심 낸 것을 참회하옵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찾지 못하고 바깥현상에만 집착한 것을 참회하옵니다.’(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81-85절) 간절한 회원들의 기도소리는 소요산 능선을 타고 메아리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리 중생들은 과거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신구의 삼업을 짓는다. 문제는 자신이 업을 짓고서도 그 업을 자각(自覺)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를 참회하기 위해 우리는 부처님 전(殿)에서 ‘108참회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럼, 중생들은 왜 삼업을 짓는 것일까. 부처인 자신의 본래마음을 찾지 못하고 안이비설신의 육근(六根)에 휘둘려 ‘좋다·싫다’는 분별심에 휘둘려 그 업을 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108산사순례에 와서 모든 분별심과 집착을 놓아버리고 진정한 자아(自我)를 찾는다.

기도를 마치자 조금씩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예보는 삼일 동안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스럽게도 첫째 날에는 기도가 끝나자 이내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소요산 자재암으로 오르는 산길은 한사람이 지나기에도 빠듯했다. 그러나 가랑비를 맞고서도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는 우리 회원들을 보고 혜만 스님은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단다.

첫째 날 염주보시를 마치자 일원상 무지개가 소요산 마루에 장엄하게 떠올랐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일심광명을 밝힌 무지개였다. 기실 문제는 순례 둘째 날이었는데 이른 새벽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나와 혜만 스님은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법회 장소인 주차장에는 마땅히 비를 피할 곳도 없었다. 그런데 법회가 시작되자 폭우가 누그러지고 가랑비만 조금 비쳤을 뿐, 염주보시를 끝내고 회원들이 모두 버스에 오르자 다시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감사하고도 장엄한 일 아닌가. 삼일 째는 비가 갠 뒤 화창한 날씨가 펼쳐졌다.

혜만 스님의 한 마디 말에 일체 공덕이 함께 한다.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시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감동을 느꼈다. 선묵혜자 스님과 삼일 동안 장마걱정을 참으로 많이 했는데 부처님 가피로 인해 기도시간을 피해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 화답으로 일원상 무지개가 장엄하였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리시는 여러분들과 선묵혜자 스님의 공덕 덕분이다. 이제야 선묵혜자 스님이 무지개 스님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삼일 법회는 실로 우리 회원들에게 지극한 보리심을 심어 주었다. 108참회기도가 끝나고 군장병 사랑, 다문화인연 맺기, 효행상, 108선묵장학금, 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식을 가졌다. 돌아오는 길, 회원들은 농협중앙회에서 마련한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들러 특산물들을 샀다. 마지막 날, 혜만 스님은 북한동포돕기 공양미 300석 모으기에 40kg들이 27가마를 도와주셔서 더욱 고마웠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