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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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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조차 굳은 신심 확인하는 계기
108산사 조회수:739
2013-02-04 11:47:55
7월 들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전국이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점에 단비가 내리는 것은 농사짓는 농부들에게 실로 반가운 일이다. 또한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108산사순례 회원들에게도 매우 기쁜 소식이었다.

그런데 산사순례 당일 가장 염려되는 일은 변화무상한 기후이다. 순례지역이 대부분 산악지대여서 더욱 그렇다. 더구나 6천여 명의 많은 인원들이 삼일에 걸쳐 순례를 하다가보면 어떤 날은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고 또 어떤 날은 한없이 날씨가 맑을 때가 있다. 또한 한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강한 한파는 순례에 많은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기후는 인위적으로 조종할 수 없는 일이어서 여간 염려스럽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69차 산사순례를 다니면서 날씨로 인해 순례가 영향을 크게 받은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도 이상하게도 순례 당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은 적도 많이 있었다. 대구 파계사 순례 때는 여법하게 법회를 마치고 회원들이 차에 몸을 싣고 나서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적도 있었으며, 지리산 천은사 순례 때는 새벽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가 정작 법회 때는 비가 멈추기도 했다. 당시 천은사 주지스님은 비 걱정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이런 기후현상들을 볼 때마다 부처님께서 우리 산사순례기도회가 무사히 순례를 회향하라고 내려주신 가피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비가 온다고, 눈이 내린다고, 덥다고 춥다고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출 수 없듯이 108산사순례 또한 멈출 수가 없다. 지난 6년 8개월간의 순례 중에 단 한 번 예정에 따라 순례를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지난 2010년 초에 발생한 구제역 때문이었다. 강한 전염성이 있는 구제역으로 인해 많은 인원들이 구제역 발생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찰에는 다음 달에 무사히 순례를 다녀왔다.

사실, 6천여 명의 인원들이 삼일 동안 2천여 명 씩 순례를 하는 터라 가장 문제되는 것이 화장실과 주차공간이다. 주차장이 협소하거나 예 없는 사찰에는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능히 잘 해결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회원들의 단결심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때론 주차장이 없어 먼 곳에서 내려 먼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경우도 많지만 이 또한 순례의 정신이며 마음이다. 더구나 오랜만에 만난 도반과 함께 부처님이 계신 산사를 향해 꽃과 나무와 좋은 공기가 있는 산길을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감이 듬뿍 넘치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산사순례의 참모습이다.

이번 주 제 70차 소요산 자재암 순례 이튿날 서울에서는 밤부터 아침까지 엄청난 비가 내렸다. 서울에 있는 한 보살님은 산사순례에 가기 위해 새벽 네 시에 눈을 떴더니 엄청난 비가 쏟아지더라는 것이었다. 곰곰이 아무리 생각해도 쏟아지는 빗소리에 집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계속 망설였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이 “스님께서 108산사순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가야 한다고 하셨지 않았는가. 택시비를 줄 테니 가라. 그런 정성 없이 어떻게 108염주를 다 꿸 수 있겠는가. 아마 부처님이 비를 멈추게 할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자신의 등을 떠밀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집을 나서자 빗방울이 작아졌다고. 그 보살님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고 한다.

이와 같이 108산사순례는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9년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회향하기란 힘들다. 굳은 신심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며 힘든 싸움이기 때문에 반드시 회향하겠다는 굳은 신심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신념을 가지게 되면 그 어떤 어려운 난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 가피를 받으려면 먼저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선을 실천해야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