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53기도도량순례

Home > etc > 53기도도량순례

게시글 검색
원력·참회 없는 기도순례는 헛수고
108산사 조회수:706
2013-02-04 11:47:42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성지순례회가 결성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다른 순례단과 굳이 차별화되는 것은 기도를 우선시 하는 단체라는 사실이다. 대개 순례라고 한다면, 소풍간다는 생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 회원들의 대부분도 처음에는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순례를 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례를 함께 다니는 도반이, 어머니가, 아내가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을 자꾸 보게 되면 누구든지 자신도 모르게 동화(同化)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기도를 하게 만드는 주위 환경이다.

처음부터 기도를 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말이다. 실제로 ‘108산사순례’를 하다보면, 사찰의 주지스님들이 말로만 듣던 회원들의 지극한 신심을 보고 놀랐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렇게 많은 인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하신다.

사실, 기도란 자신이 가진 잘못된 판단과 견해를 없애고 탐진치를 없애, 마음속에 잠들고 있는 불성을 밝히는 하나의 수행과도 같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기도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습관화시킨다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이루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므로 기도란 무엇보다도 각자가 원력을 세워 기도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어서 스스로 신심을 내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는 참회의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기도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헛수고 일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도는 이 힘들고 바쁜 세상에 가장 위안을 얻는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기도를 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위안을 얻게 되고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맑아지고 스스로 하심(下心)하게 만들어 마음을 그지없이 비우게 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성품을 되찾게 된다.

마치 달마대사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곧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가 순례를 하면서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그저 남이 장에 가니까 나도 덩달아 장에 가듯이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적어도 마음속에 ‘내가 어떤 이유 때문에 산사순례를 다니고 있으며 왜 기도를 하고 있는가’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력이다. 절대자를 향하는 타종교의 기도와 불교의 기도가 다른 점은 원력이 있는가 없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는 9년 동안 한 달에 한번씩 108곳의 성지 순례를 다니면서 108배를 하며 108염주를 완성하겠다는 크나큰 원력을 세운 기도회임을 결코 우리회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원력으로 우리는 순례를 나서는 곳마다 부처님께 발원을 하고 이웃을 돕고 농촌을 사랑하고 병든 이를 돕고, 장학금을 주는 등 좋은 일을 하며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108산사순례’의 원력에 대한 실천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108염주를 완성하기 위해서 흥국사 주지 명선 큰스님의 말씀처럼 반야용선의 선장이 되어 불퇴전을 하고 있으며 여러분들도 따라나선 것이다. 원력이 없는 불퇴전은 결코 없다.

그동안 우리 108산사순례도 예순 여섯 차례의 순례를 거치면서 참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그것에 대한 큰 성과를 언급하라고 한다면, 붓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 2556년 만에 탄생지 룸비니로 귀향하도록 진신사리 기념비 및 탄생불을 네팔에서 제막한 것에 있다.

비단 이것은 나만의 원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기도를 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날, 참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탄생불 제막식 때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상단위에 올라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그 순간이 지금도 내내 기억 속에 남는다. 이렇듯 기도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하는 힘을 던져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