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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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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순례, 자기 존재를 찾아나서는 길
108산사 조회수:658
2013-02-04 11:47:40
산가(山家)에도 봄이 찾아 왔다. 봄이 오면, 산문(山門)에 기대어 서서 귀를 열고 가끔 꽃이 피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를 듣는다. 언제나 듣는 그 소리들이지만 봄의 소리는 언제나 새롭고 싱그럽다. 봄은 이렇게 더디 오는 것 같아도 어김없이 와서 산사 곳곳마다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있다. 자연은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올 것이라고 우리에게 천년, 만년 변함없이 그 약속을 지킨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어제 한 약속도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우리는 그 자연의 위대한 약속을 이제는 배워야 한다.

나는 지난 2006년 9월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 기도회’를 결성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부처님이 계시는 산사를 찾아 기도를 하고 한 알 한 알 염주를 만들어서 9년 뒤에 반드시 108염주를 완성하리라고 우리 회원들과 굳건한 약속을 했다. 5년이 훨씬 지난 지금 이러한 약속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잘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우리 회원들이 고맙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가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노력마저 하지 않았다면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기도단체로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나와 우리 회원 한 분, 한 분의 기도와 노력의 결과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9년이란 긴 대장정을 나서면서 왜 기도를 하는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산사에 와서 기도를 하고 돌아가는가. 결코 아닐 것이다. 아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그렇게 고난의 행진을 각자가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진정한 기도란 그런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에 집착하고 바란다면 그 기도는 진정한 것이 아니며 정진(精進) 또한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 기도에는 어떠한 공식이 있을 수 없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며 열심히 기도를 하면 된다. 기도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이미 존재해온 자신의 존재감을 찾게 해 준다. 우리가 산사순례를 와서 기도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회원들은 산사순례를 다니면서 부터 어느새 몸속에 기도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잘 다스린다. 기도하는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남을 이해하며 자신을 사랑한다. 또한 기도의 집중으로 인해 어느새 자비스럽고 온화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108산사순례를 하면서 기도의 의미를 스스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가피이다. 말하자면, 부처님 전(殿)에 앉아 무심히 자기 자신을 반조(返照)하고 반성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다.

나와 같은 출가자에게 절대적 힘은 기도하는 삶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삶의 길목에서 나를 지탱하게 해 준 것도 바로 기도의 힘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기도는 마음의 평안을 조용히 가져다주기 때문에 기도하는 삶에는 절망이 있을 수 없다.

우리 회원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아는 어떤 보살님은 몸이 아주 허약했는데 산사순례를 다니면서 꾸준히 기도를 하다 보니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산사순례를 다니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부자가 될 뿐만 아니라 몸도 한없이 건강해진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부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집안의 모든 일도 잘 되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가피인 것이다.

기도는 자기존재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간절히 기도를 하게 되면 자신을 먼저 알게 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이 앞에 닥쳐도 잘 대처할 수 있고 미래를 잘 예견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잘 다스릴 수 있다.

인도의 수상 마하트마 간디는 그의 어록에서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할 명언이다 ‘108산사순례’는 이것을 배우는 한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