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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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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리는 중생이 큰 깨달음 얻는다
108산사 조회수:769
2013-02-04 11:47:37
봄소식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는데도, 제 65차 108산사순례 팔공산 수도사에 도착하자 매서운 칼바람이 가사자락을 휘감는다. 겨울이 겨울답게 마지막 추위를 한껏 품어내는 것 같다. 나와 우리 회원들은 수도사의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추위도 아랑곳없이 먼 길을 달려왔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봄이 오면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추위조차 인내한다. 그것이 진리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병풍바위 아래에서 원효대사 역시 많은 제자들을 데리고 추위를 견디고 이곳에서 수도를 하였으리라. 그래서 절의 이름도 금당사에서 수도사로 바뀌어졌다. 많은 후대의 학자들은 원효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은 일심(一心)이라고 평가한다. 일체유심조가 그렇고 마음의 근원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원효는 “인간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의 근원을 회복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마음의 근원이 일심인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여 일체의 차별을 없애고, 만물이 평등하다는 법을 깨우치고, 차별 없이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을 얻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는 중생은 반드시 큰 깨달음을 이룰 수가 있다. 그 일심을 얻기 위해 원효는 이 수도사에서 제자들과 힘든 수도를 했을 것이다.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워나 더워나 108산사순례를 나선 것도 오직 부처님을 향한 믿음과 108산사순례 염주를 완성하겠다는 일심 때문이리라. 이것은 우리 백팔 산사순례의 일심광명과도 상통한다.

회원들은 나와 수도사 주지 종흥 스님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를 앞세우고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는 돌탑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도착했다. 추위도 한풀 꺾여 겨울햇살이 온 마당에 풀어졌다. 회원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곧 기도에 들어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 독경을 하고 입정을 거쳐 나를 찾아가는 108 참회기도와 광명진언 사경 등이 이어졌다.
‘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구족하였기에 필시에 성불 할 수 있음을 믿고 정진하겠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음은 불도의 근원이며 공덕을 낳은 어머니임을 알아 의심 없이 믿겠나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리의 세계로 가는 길임을 확신하고 수행하겠나이다. (나를 찾는 기도문 60-62절)

그렇다. 우리 회원들은 원효대사가 말했던 그 일심으로 수도사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했다.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 앉은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는 옛 고승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기도하는 그 모습이 바로 삶의 존재감이며, 우리가 부처님께 기도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의 기도하는 모습은 그 어떤 것 보다 정결하고 아름답다.

나는 회원들에게 “오늘 65차 순례까지 오며 여러분들 인생에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다.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순례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남은 세월을 회향할 수 있다. 앞으로도 그 초심의 굳은 마음으로 신심과 일심의 마음으로 불보살님께 공양 참회해 108산사 순례를 마쳐 달라”고 법문을 했다.

또 수도사 주지 종홍스님은 “수도사가 위치한 팔공산은 모든 불교신앙이 집약된 불교 성지이다. 이런 팔공산 아래서 기도를 하면 여러분의 기쁨도 두 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108산사 회원들이 순례가 원만히 성사될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다.”고 했다.

나는 염주보시를 하면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찬연하게 일심광명 무지개가 펼쳐져 있었다. 올해, 첫 일심광명이었다. 회원들은 일제히 하늘을 바라보며 탄성을 자아내었다. 올해도 순탄하게 회향을 약속하는 부처님의 가피이리라.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