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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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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닥쳐도 신심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108산사 조회수:670
2013-02-04 11:47:29
나는 ‘108산사순례’ 기일이 정해지고 나면, 크게 고민하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날씨상태이다. 그 달의 산사순례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게 되면 기도장소와 소요시간, 날씨를 점검하는 일도 결코 빼 놓을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기후이다. 차량과 5천여 명에 이르는 많은 인원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비가 특히 많이 내리는 여름이나 초가을,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일정을 잡는데 매우 유의해야 한다. 회원들이 뜻하지 기상악화로 인해 자칫 사고가 발생하거나 많은 고생을 하기 때문에 날씨 점검은 매우 중요하다.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 가는 순례는 차량점검도 필수적이다. 108대 중 한 대라도 하자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눈이 얼마나 내리는지, 또한 그날의 기온은 어떤지, 순례에 앞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의 건강관리이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또한 준비해야 할 항목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사전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이 떨어진 산악에서는 따뜻한 커피나 차 등도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산사순례’의 준비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행자와 법등장(法燈長)들도 모두 신경을 써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준비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번 순례를 떠나기 전, 부처님과 불보살님께 기도를 올린다.

순례자에게 있어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도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삼일 동안 순례하기 때문에 단 하루라도 좋지 않은 날씨를 만나게 되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5년 동안 62차례의 순례를 거치면서도 날씨로 인해 그다지 큰 고통을 겪지 않았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부처님과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례 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고, 큰비가 온다는 예고가 있어도 미루지 못하고 우리는 순례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62차례의 순례 중에 날씨 때문에 단 한 번이라도 미룬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 초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순례를 미룬 적이 있다.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기 된 적이 없었던 순례도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단 한번 미루었던 것이다. 남은 4년간의 순례 중 기상악화로 인해 당하는 고통도 반드시 따를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시련이 눈앞에 닥친다고 해도 중요한 건 순례자의 마음가짐이다.

기필코 108염주를 꿰고 말겠다는 깊은 신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사람에게 있어 길에서 사소하게 만나게 되는 애로는 사실 별거 아니다. 어차피 순례도 하나의 고행이다.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하다보면 큰비와 폭설은 물론, 더위와 추위도 무난하게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기억에 남는 순례도 참 많다. 특히 백양사 순례였던 것 같다. 폭우에도 아랑곳없이 앉은 그 자리에서 ‘108기도’를 지극정성으로 올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절로 마음이 뭉클해졌다. 순례 사찰에 계신 주지 스님들과 대중들도 ‘108산사순례 기도회’의 이러한 참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런 모습은 한 두 번이 아니다.

파계사 순례 때의 일이다. 둘째 날은 큰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오전 법회에서는 전혀 비가 오지 않다가 모든 일행이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장대비가 뒤늦게 쏟아졌다. 엄청난 폭우였다. 그 때 우리회원들은 크게 놀랐다. 불보살님의 가피였다. 지난 천은사 순례 때도 간밤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가 정작 오전 법회 때는 하늘이 맑았다. 돌이켜 보면, 순례 중에 큰비와 폭설로 인해 큰 애로를 겪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순례를 통해 심었던 선근 공덕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발길이 가 닿는 곳에는 늘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며 또한 일심광명 무지개가 늘 우리들의 환희심을 밝혀 주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 있는 우리 회원들에게는 이기심이 없고 오직 보살의 마음만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능히 이겨 낼 힘이 있음을 느낀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