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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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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사랑으로 청양군 홍보대사 위촉
108산사 조회수:721
2013-02-04 11:47:16
고추와 구기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청양 칠갑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천년 가람 장곡사로 제 59차 산사순례 가는 길, 부처님 자비의 빛이 가득한 하늘과 땅, 그리고 천장호의 아름다운 물빛이 회원들을 맞았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올망졸망 산굽이를 넘어 칠갑산 장곡사를 오르던 회원들 사이에서 한 처사가 어느 새 흥이 난 듯 국민가요 ‘칠갑산’을 흥얼거리자 또 다른 회원들도 동시에 노래 가락을 펼쳤다. 칠갑산 노래는 이내 산자락을 타고 구슬지게 울려 퍼졌다. 이 또한 순례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칠갑산은 예로부터 예사로운 산이 아니었다. 칠(七)은 천지만물을 상징하고 갑(甲)은 육십갑자를 뜻한다.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이 흐르며 일곱 곳에 명당을 만들어 놓아 생긴 이름이다. 그러니 순례의 기쁨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속에 장곡사는 칠갑산의 품을 앉고 천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가람으로 부처님의 마음처럼 항시 일여(一如)의 모습으로 서서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아흔아홉 굽이 휘돌아나가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회원들의 마음과 눈을 틔운다.

나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들고 여여(如如)한 마음으로 천년의 문인 일주문을 들어섰다.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이 한 눈에 들어오자 회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합장을 했다. 고개 들자 우리나라에서 대웅전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절인 장곡사의 ‘하대웅전’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아쉽게도 상대웅전은 지금 공사 중이었다. 두 개의 대웅전은 동남향과 서남향으로 좌향만을 달리한 채 비탈길 위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두 개의 대웅전이 생긴 유래는 약사여래 도량으로 기도의 효험이 뛰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게 되었고, 공간 확보를 위해 대웅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상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보물162호로 지정돼 있고,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회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천수경 독송과 사경이 끝나자 108참회 기도를 시작했다. 오천여 명의 회원들은 지극한 신심으로 부처님께 백팔 참회문을 마음속으로 되 내이며 하대웅전 부처님을 향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참회의 모습들은 다름 아닌 화장세계 그 자체였다. 그렇다. 오늘 우리들이 서 있는 이곳 앞마당이 바로 극락이며 주인임을 알았으리라.

애초 청양 장곡사 순례는 뒤로 미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석화 청양군수가 제 12회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관람객 유치에 앞장서기 위해 ‘108산사순례기도회’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성사가 되었다. 이튿날 저녁, 청양시가 마련한 축제무대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와 청양군민들이 ‘108산사순례 시상식’을 가져 매우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산사순례기도회와 청양군이 함께한 이정표 씨의 ’품마& 추억의 코미디언’은 청양 축제의 하이라이트였을 정도로 군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는데 군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는 대승사 순례 때 문경시와 함께 행사를 가진 이후 두 번째로 열린 것이었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농촌사랑을 손수 실천하는 선묵혜자스님과 산사순례회원들을 모시게 되어 큰 영광이다. 이것이 곧 부처님의 자비심을 실천하는 길이요.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다.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는 물론, 청양 홍보에도 더 없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고마워했다.

이러한 행사는 농촌물을 우리 회원들이 직접 구입하여 농촌사랑을 실천하는데 더 없이 좋은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하는 ‘108산사순례행사’를 계속 가질 계획이다.

돌아오는 길, 207m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를 돌아보고 어머니의 품 같은 칠갑산을 떠나자 어디선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가사자락을 흔들었다. 59번째의 순례의 바람이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