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53기도도량순례

Home > etc > 53기도도량순례

게시글 검색
세상만물이 하나임을 깨닫는 구법 여행
108산사 조회수:737
2013-02-04 11:47:13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닌 이치를 깨달은 것이 무소득(無所得)의 경지라면 불쌍한 중생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일어나고, ‘나’를 위해서는 할 일이 없지만 중생제도를 위해서는 할 일이 많은 자비심이 있게 한다. 오직 남을 위해 주는 자비심과 어둠을 밝히는 밝은 지혜, 끝없는 중생들을 모두 괴로움으로부터 건져 내고야 말겠다는 원력(願力). 이것이 ‘깨달은 이’의 마음이고 ‘불보살의 마음’이며 무소득의 경지이다.’

은사 청담스님께서 하신 ‘무소득의 경지’에 대한 법문이다. ‘무소득’의 사전적 의미는 ‘소득이 없다’란 뜻이다. 그런데 이 의미를 가만히 역(逆)으로 생각해보면 ‘소득이 없다면 소유도 없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서 소득이란 즉 물질, 혹은 욕망을 가리키는데 무소득이란 ‘소득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텅 비우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현대 사회에서 소득이 없는 삶은 거지와 다를 바가 없다. 돈이 있어야 사업도 할 수 있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고 교육도 시킬 수 있으며 집도 살 수 있듯이 소득이 없이는 세상을 올바로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왜 청담스님은 무소득의 마음을 강조하셨던 것일까? 청담스님의 무소득이란 마음을 비워 물질과 욕망을 멀리하게 되면 곧 깨달음을 얻어 불보살이 될 수 있다는 법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만 ‘무소득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청담스님께서는 불쌍한 중생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 나 보다 타인을 위해 자비심을 가지는 것, 밝은 지혜를 가져 많은 중생들을 괴로움으로부터 건져 내고야 말겠다는 원력(願力)을 가진 사람이 ‘불보살’이며 ‘무소득의 경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청담스님의 이러한 무소득의 마음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내가 ‘108산사순례기도회’를 결성하게 된 것도 청담스님의 무소득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맨 처음에 산사를 돌면서 그저 순례만 하고 돌아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불자들이 의미 있는 순례를 할 수 있을까를 오래 동안 고민했다. 그래서 차례로 만든 것이 농촌사랑, 농촌 다문화가정 인연 맺기, 초코파이 사랑,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장학금, 108 효행상, 108 약사여래 보시금 등이다. 이 모든 신행활동은 청담스님의 법문인 ‘무소득의 경지’와도 일치한다. 이것이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의 마음이기도 하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다 여래(如來)의 지혜와 덕상(德相)은 있지만 자못 망령된 생각과 집착으로 말미암아 능히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한다.(佛說大地衆生皆有如來智慧德相 只因妄想執著 不能證得)”고 하셨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괴로운 것은 망령된 생각과 집착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이다. 이 때문에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부처가 되는 것일까? 바로 무소득을 실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곧 깨달아 부처가 되는 길인 것이다.

청담스님의 ‘무소득’의 말씀을 음미해 보면 부처님의 말씀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하면서 항상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게 되면, 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고 거기에는 항상 마(摩)가 끼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부처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회원들이 산사순례를 가서 공양과 보시를 올리는 마음은 반드시 대가(代價)를 구하지 않는 무주상보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지극한 마음은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萬物), 즉 타인과 자연, 축생이 모두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인식할 때만이 생긴다.

타인이 나와 다를 바가 없고, 자연과 축생이 나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들을 위한 자비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부처도 될 수가 있고 성불도 할 수가 있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