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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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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 신심에 기반한 순례에 불가능은 없어
108산사 조회수:667
2013-02-04 11:46:30
지난 주 48번째 ‘108산사순례’ 불연(佛緣)을 맺은 곳은 팔공산 ‘파계사’이다. 절의 좌우로 흐르는 아홉 갈래 계곡의 물이 ‘모을 파(把) 시내 계(溪)’ 즉, 한곳으로 모여지는 데서 유래된 사명(寺名)이다. 『조선사찰사료』에 따르면 애장왕 5년 (604)에 심지 스님이 창건했고 그 후 계관 스님에 의해 중창되었다가 숙종20년(1695) 현응 스님이 크게 불사를 일으킨 곳으로 조선왕실과 인연이 깊은 계율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응 스님은 숙종의 청에 따라 세자 잉태를 기원하는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이듬해 영조대왕이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1979년 관음보살상을 개금할 때 불상에서 나온 영조의 어의가 발견되었는데 이 설화의 신빙성을 더해 준다. 지금도 진동루(鎭洞樓) 앞에는 250여년 된 영조의 느티나무가 세월을 머금고 서있고 왕실안녕의 발원을 담아 조성한 관세음좌불과 영산회상도가 있다.

파계사에서 계곡을 따라 1시간 쯤 올라가면 고봉선사와 현 종정인 법전 스님, 성철 스님이 수행했던 ‘성전암’이 있다. 한국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성철 스님이 10년 동안 철조망을 치고 바깥출입을 일절 삼가하고 장좌불와를 통해 수많은 불경, 조사어록 등을 치열하게 공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회원들은 이 뜻 깊은 불교성지인 파계사에서 삼일 동안 지극정성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드렸다.

올 여름은 팔월 한 달간만 해도 22일이나 비가 내렸다고 하니 날씨 변덕이 매우 심했다. 지나치게 날씨가 덥거나 추운 것도 회원들을 힘들게 하지만, 문제는 한여름의 폭우나 겨울폭설이다.

파계사 순례 둘째 날은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법회 중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파계사까지 오르는 데는 약 20-30분이 소요되는 거리여서 나이 드신 보살님들에게는 퍽 힘들었다. 만약, 아침부터 폭우라도 쏟아진다면 그야말로 법회는 엉망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런 염려는 한갓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법회를 마치고 염주 보시를 하는 동안 하늘에는 일심광명 무지개가 찬란하게 떴다. 지난 5월 완주 송광사, 6월 옥천사, 7월 동학사 그리고 이번 파계사순례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으로 네 번이나 하늘에 일심광명 무지개가 나투신 것이다.

파계사 봉사단원들과 우리회원들은 환희심에 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상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법회 뒤 회원들이 산길을 내려가는 동안에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했는데 회원들이 모두 귀향버스에 오르고 난 뒤, 난데없이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가 동반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이내 깊은 환희심에 차올랐다.

“108산사순례를 다니는 동안 참으로 이상한 현상을 많이 겪었다. 부처님께서 저희들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가피를 주시는 것은 아닌가.” 회원들은 크게 기쁨을 느꼈다. 셋 째 날은 태풍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삼일 간 서울에서는 폭우가 내렸는데 파계사에서는 그저 꽃비만 조금씩 내려 오히려 더위를 씻겼다.

이렇듯 불심(佛心)은 신심(信心)을 키우게 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준다. 부처님이 우리들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날씨 또한 도와주시고 무지개까지 나투신다는 강한 믿음이 우리 회원들에게는 있다. 나는 가끔, 신심이 지극한 보살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다 못해 적지 않게 놀란다. 한 보살님은 48번의 순례 동안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번 삼일씩 다녔다. 또 어떤 보살님은 지난 1월부터 법회가 열리는 삼일 동안 봉사하는 마음으로 순례를 나섰다고 한다.

그 보살님은 “형편이 여의치 못해 시주를 하지 못해 몸과 마음으로라도 부처님께 보시를 하기 위해 삼일 동안 다니며 봉사를 하게 되었다.”고한다. 먼 길을 버스로 삼일 동안 순례를 나서는 일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일 간 순례를 나서는 보살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하다 못해 기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굳센 신심 때문이 아니겠는가!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