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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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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와 사경은 가피의 원천
108산사 조회수:768
2013-02-04 11:46:21
나는 ‘108산사순례’ 회원들에게 사경을 매우 강조한다. 사경은 경전 내용을 필사하는 것을 말하는데 석가모니께서 입멸하신 후 구송으로 전해지다가 제자들이 결집하여 문자화 한 부처님 말씀이 경전이다.

원래 사경은 경전의 내용을 널리 전파하거나 배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의 경전을 사경하는 일은 신앙심과 정진력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다. 때문에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공덕의 척도를 재는 중요한 수행법의 하나로 발전하였다. 불가에선 만다라를 그리는 것이나 깨알 같은 글로써 부처님의 형상을 그리는 행위 또한 사경의 범주로 인정한다. 오늘날 이러한 사경들은 하나의 예술적 가치로 희화(戱畵)되어 하나의 예술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후한(後漢) 영제(靈帝) 광화(光和) 2년에 지루가참(支婁迦讖)에 의해 한역된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과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에 사경을 하면 공덕이 크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볼 때 2세기 이전부터 사경은 수행의 하나로 이어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두 경전 외에도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수능엄경(首楞嚴經)』 『법화경(法華經)』 등의 여러 대승경전에서도 사경의 공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승(大乘) 교도들은 서사(書寫)를 장려했는데 주로 인도보다 서역(西域)에서 많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한역될 때는 번역된 경문이 필수자(筆受者) 등에 의해 즉시 깨끗하게 필사되었던 것도 이러한 사경의 노력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인쇄술의 발달로 그 의미가 다소 감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불교에서 사경의식은 하나의 수행방법이다. 몸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경전을 필사함으로써 심신을 다지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인 것이다. 특히 사경은 무한한 부처님의 가피력이 있다. 이것이 내가 우리 산사순례 회원들에게 틈틈이 사경을 권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우리 회원 중에 사경의 가피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 무위행 보살님의 사연은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공무원인 그는 토요일에만 순례를 나서는데 2년 채 되는 날, 엄청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순례가 없는 날이면 남편과 두 자녀 그리고 자신을 위해 ‘광명진언 탑 다라니’ 사경을 한 달에 1,080번 씩 4,320회 씩 그동안 약 8만 여 번을 했다고 한다. 아들이 수능을 앞둔 전 날, ‘스님이 꿈속에서 나타나 목탁을 치며 독경을 해 주셨는데 그 후 서울대학교에 무난히 합격하였다’고 한다. 그는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나 ‘관세음보살님, 관세음보살님’ 외우면서 똑같이 산사순례와 사경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번의 놀라운 부처님의 가피가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22일 업무 차 두 명의 일행과 함께 강원도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미시령 부근에서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핸들이 돌아가 세 바퀴쯤 굴러 깊은 고랑에 처 박혔다. 유리창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차는 한 장 종이처럼 구겨지고 말았다. 그들은 정신이 멍한 상태로 부서진 문 틈사이로 간신이 기어 나왔는데 놀랍게도 자신은 물론 동행자도 다친 곳이 없었다.

그 후 그 보살님은 아들의 소망을 이루어 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엄청난 재앙 앞에서도 부처님의 원력(願力)과 위신력으로 자신을 돌보아준 것이 바로 산사순례와 끊임없는 사경의 공덕 덕분임을 스스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연이 적힌 편지와 당시의 사고 정황을 알 수 있는 납작하게 찌그러진 자동차 현장사진을 나에게 보내왔다. 큰 교통사고 뒤에도 아무런 부상 없이 몸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비로운 부처님 덕분이며 스님들의 간절한 축원 때문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렇게 무한청정하게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사경의 가피임을 우리 회원들은 깊이 명심하고 열심히 사경을 하였으면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