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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기도도량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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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물소리·바람소리가 붓다의 음성
108산사 조회수:650
2013-02-04 11:46:08
자연의 ‘발성법(發聲法)’은 ‘무념무심(無念無心)’이다. 진리를 그냥 드러내고만 있을 뿐, 그저 침묵하기만 한다. 그 속에서 사람은 진리를 배운다. 봄이면 잎이 피고, 여름이면 짙푸르고 가을이면 남김없이 자신의 몸을 지우는 잎, 겨울이면 새로운 잎을 틔우기 위해 인내하는 나무, 이렇듯 자연은 진리 그 자체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연은 많은 것을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지만 오욕(五慾)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이마저도 잘 모른다. 때문에 ‘산사순례’는 부처님과 자연의 진리를 찾기 위한 하나의 여정(旅程)인 것이다.

부처님의 경전인『유교경』에 보면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으나 얕은 물은 졸졸 소리가 나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조용하며 편안함과 즐거움이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불안하고 변덕스럽다. 지혜로운 이는 항상 감사할 줄 알고 스스로를 살펴서 지족을 알아 즐기는 참된 재산을 가진 부자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지혜 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경구(警句)이다.

따라서 우리 회원들이 108 산사 순례 때 반드시 지녀야 할 몇 가지의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사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전각은 산사의 일주문(一住門)이다. 이 문을 통과하는 의미는 매우 깊다.

절에 있는 문은 세속과 법계(法界)의 경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門)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일주문을 통과하는 것은,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산사를 찾을 때 반드시 일주문을 통과하여 절로 들어서는 것이 좋다.

절 밖의 세상은 인간의 ‘오욕’으로 인해 번뇌가 끊임없이 끓는 곳이요, 절 안의 세상은 깨달음이 있는 곳이므로 무엇보다도 사찰을 찾는 불자들은 경건해야 한다. 또한 사찰 안밖에서 스님들을 만났을 때는 두 손을 정갈하게 모으고 가볍게 목례를 해야 하며 법당 앞이나 탑전을 지날 때도 항상 기도하는 마음자세를 지녀야만 한다.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산사순례의 시작이다. 이렇듯 불가의 법도(法道)는 매우 엄격하다.

그 다음에 지켜야 할 예절은 공양 시간이다. 스님들에게 있어 공양의 법도는 그 어떤 예절보다도 최상이다. 자리에 앉는 순서도 매우 엄격하며 상판과 하판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님들이 법문을 할 때 말씀은 귀로 듣고 입에 음식을 담는 행위는 결코 불자로서 해야 할 예의가 아니다. 이를 바르게 지킬 때만이 내안의 부처를 찾을 수가 있으며 이와 달리 몸은 함부로 행동하고 마음만 앞선다면, 비록 많은 공덕을 쌓더라도 성불을 결코 이룰 수가 없다. 물론, 이러한 예절을 알고만 있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불자가 될 수 없다.

또한 산사순례를 떠나기 전 사전에 그 사찰에 대해 알아 두는 것도 좋은데 매달 순례기도회에서 발행하는 ‘일심광명(一心光明)’ 월보 속에는 순례사찰에 대한 모든 정보와 지식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늘, 우리가 왜 그 사찰에 가는지 또한 어떤 전각들이 있는지를 미리 공부를 하고 간다면 순례에 대한 기쁨도 더해 질 것이다. 먼 길을 달려와서 그저 기도를 올리고 법문을 듣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또한 자투리 시간에는 반드시 사경을 해야 한다. 순례사찰마다 사경을 하는 것도 크나큰 공덕을 짓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좀더 시간이 난다면 가볍게 사찰을 둘러보면서 흐르는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속의 찌든 마음을 씻어 보는 것도 좋다. 이렇듯 자연이 던져주는 진리에 순응(順應)하여 몸을 기대고 사는 게 바로 부처의 삶이며, 자연이 우리들에게 던져 주는 진리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108산사순례기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