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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길을 찾지 않는 이에게 있다.
108산사 조회수:630
2015-11-23 11:46:44
잘못은 길을 찾지 않는 이에게 있다. -초기불전, 우다나-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불평을 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은 통상적으로 약자가 강한 자에게, 가난한 사람이 부자인 사람에게, 학식이 낮은 사람이 학식이 높은 사람들에게 많이 한다. 어찌 보면 그것은 원망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조적인 푸념에 가깝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순간은 현실이다. 그 현실은 나와 타인이 함께 공유하는 통상적인 시간을 말한다. 즉 현실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똑같이 그 시간은 주어져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분명 천운(天運)을 타고 난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들은 1%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옛말에도 ‘만석꾼은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나머지의 운명들은 수많은 시간 앞에 놓인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 성공의 열쇠가 쥐어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현실을 살아가는 것도 내가 주인공이며,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가족 그 누구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날 같은 물질 문명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밑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남보다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람이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했다. 혹은 밑천이 없어서 사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잘못은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지 않은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초기 불전 중 부처님의 과거세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을 하였다.
“분뇨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 그곳에서 멀리 보이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보면서도 그곳으로 가는 길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실 연못의 잘못이 아니라 그것은 순전히 자신의 잘못이다. 또한 도둑들에게 포위당한 사람이 달아날 길을 있음을 알고서도 달아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길의 잘못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잘못이다. 그와 같이 심신이 고통스럽고 어지러움으로 가득한 사람이 고요한 상태로 가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그 길의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 사람의 잘못이다.
또한 병든 사람이 병을 고쳐 주는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을 고치려고 가지 않는 것도 그 의사의 잘못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 사람의 잘못이다.”

물론, 초기 불전에 부처님이 전하는 율법을 우리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설법이란 통상적으로 ‘깨침’을 주는 글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음의 설법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진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제 앞에 직면한다. 그런데 그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히려 거기에서 스스로 도피를 하고 있는지 않는지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힘든 세상의 일이라 할지라도 깊게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풀리지 않는 난제들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 신의 몫이요 부처님의 몫인지도 모른다.

우리 앞에 놓인 지금 이 순간은 단 1초라도 그대로 있지 않다. 또한 현상계의 모든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존재도 늘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현실의 실체도 사실 뚜렷하지 않다. 이렇게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하나의 진실이 있다. 그것은 부처님이 말한 것처럼 ‘자아의 참모습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바로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라는 물음이다. 물론, 비현실적인 물음일 수도 있지만 바로 자신을 깨닫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귀중한 자신을 위해 그 많은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생각해야한다. 우리 앞에 주어진 현실 위에 놓인 자신의 문제, 미래의 ‘나’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