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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기도의 시
108산사 조회수:699
2015-10-19 11:46:41
기도의 시

이른 새벽, 어깨에 멘 분홍빛 배낭과
단복을 입고 산사를 찾아 갑니다.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고 두 손을 합장하고
한없는 참회의 눈물을 안으로 삼키며
저는 오늘도 지극하게 기도를 합니다.

전생과 현생에 쌓인 내안의 업장을 지웁니다.

간절함이 절실함으로 바뀌고
절실함이 내 마음 속에 가득히 쌓입니다.

합장한 두 손이 세찬 바람에
얼어붙기도 하지만
때론 따듯한 바람이 머물기도 하는
이 기도의 순간만은 부처님
나에게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음을 비우고 참회하여
선묵혜자 스님이 주신
한 알의 염주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 염주 한 알에 모든 세상의 번뇌와 티끌이
모두 사라짐을 느낍니다.

이제 한 알 한 알 꿴 염주를 마음속으로 굴립니다.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나에게
그 한 알에 담긴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틀림없이 내 마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이 지극한 기도의 마음을
내 사랑하는 아이와 내 사랑하는 남편
내 사랑하는 아내는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내 마음의 지극함이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108염주 안에 오롯이 담겨 있음을
부처님 영원히 저의 곁에 자리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