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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어떻게 우리는 쪼개어 사용할 것인가.
108산사 조회수:651
2015-09-19 11:46:39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말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보람이 없다. -법구경-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보배라도 그 쓰임새가 있어야만 가치를 인정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가끔 청산유수처럼 말은 잘하나 일에 있어 실천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많이 본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사실 신뢰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뛰어난 아이디어나 상상력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흘러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만약 성실하고 진실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면 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대개 이러한 사람들의 성향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며 게으르다. 남의 치적에 대해 깎아내리고 폄하를 잘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고 남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

사실, 진리라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숨겨져 있다. 진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주 가까운 곳에 뜻하지 않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발견되기도 한다. 다만 우리는 무엇이 진리인가를 모르고 살 뿐이다.

대개 사람들은 생각만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한다.
그 과정에 있어 적지 않은 고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민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고민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생각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옛 성인의 말씀에도 ‘천 가지 생각이 한 번의 실천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무명시절에 첫 소설집을 펴내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라는 이유로 일절 광고와 서평 활동을 하지 않았다. 서머셋 모옴은 “이 소설은 대박이 날 것이다. 왜 광고를 하지 않는가.” 라고 출판사에 끊임없이 부탁을 했으나 그들은 코웃음만 쳤다.

그는 여러 날을 깊이 생각을 했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자신이 힘들게 쓴 소설집은 그냥 사장될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그는 기발하고 좋은 생각 하나를 해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모험이었다. 어쩌면 정신병자나 사기꾼으로 몰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생각 끝에 신문사에 그는 자신의 돈으로 광고를 내었다. 그런데 그 광고의 내용은 책 광고가 아니라 구혼(求婚)광고 였다.

“나는 스포츠와 음악을 사랑하고 성격이 온화한 젊은이로 백만장자입니다. 저는 결혼 상대자로 서머셋 모옴의 소설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부드러운 마음씨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진 여성과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만약, 자신이 그 소설 속의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여성은 저에게 전화를 주십시오.”

사실 그는 백만장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 소설로서 곧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며칠 후 소설은 그의 예상대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 후 그는 이 단 한권의 소설로 명성과 부를 동시에 거머쥐게 되었고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는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서머셋 모옴의 행동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도박에 가깝다. 그러나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이 가진 용기 때문이다. 만약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면 그는 영원히 무명으로 남아 있었을 지도 모른다.

부처님이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첫 번째 지혜로운 사람은 누가 병들어 죽었다는 말을 듣고도 생사를 두려워 하며 바른 생각을 일으켜 공부하는 사람이며 두 번째 지혜로운 사람은 죽은 사람의 상여가 지나가는 것만을 보아도 생사를 두려워 하는 바른 생각을 일으켜 공부하는 사람이며 세 번째 지혜로운 사람은 가족이나 친척이 죽는 것을 옆에서 보아야 생사를 두려워 하여 바른 생각을 일으켜 공부하는 사람이며 네 번째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병들어 고통받다가 생사를 두려워 하여 그때부터 바른 생각을 일으켜 공부하는 사람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음의 차이를 분별하게 하는 것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시간 차이이다. 이것이 부와 명예와 가난한 자와 비천한 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8만6천400초.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이다. 자! 이 시간을 어떻게 우리는 쪼개어 사용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