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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도 거듭 신중해야
108산사 조회수:856
2014-11-30 11:46:28
쓸모없이 늘어놓은 천마디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마디가 훨씬 뛰어난 말이다

말에는 품격이 있다. 한마디의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말을 두고 ‘그 사람의 사상에 입히는 옷’이라고 한다. 대개 천박하고 품위가 없는 사람들은 쓸모가 없는 잔소리만 늘어놓을 때가 많다. 사람이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의 말 속에 담겨져 있다.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최상의 가치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실’이다. 진실이란 대나무처럼 곱고 갈대처럼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그런 진실의 본체를 떠난 말은 흔히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헛소리를 하며 살아 왔는가.

말은 인간관계를 맺어 주는데 ‘필요악’이다. 칭찬의 말 한마디가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가 있으며 나쁜 말 한마디가 죽음으로 몰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말을 그대들은 어찌 함부로 사용 할 수 있겠는가!

거짓과 헛소리가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나 자신도 그 소리에 휘둘리며 스스로 진실을 외면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진실한 사람은 결코 많은 말만을 선택한다. 우리는 말 때문에 남에게 자칫 깊은 상처를 던져 주거나 자신 스스로 피해를 입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진실한 사람은 남에게나 사회생활 속에서나 스스로 말을 삼갈 줄을 안다.

말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위트’나 ‘유머’ 혹은 ‘시적인 말’ ‘직선적인 말’ ‘우회적인 말’ 등이다. 일상을 살아가는데 ‘위트’나 ‘유머’도 꼭 필요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들을 빡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벼운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말이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속을 정화시키고 진실하게 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상대방이 위기에 처해 있거나, 어떤 아픔을 당했거나 혹은 잘못을 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 말의 선택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말의 ‘선택’은 상대방에게 큰 실망을 던져주거나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말의 ‘선택’은 깊은 생각을 전제로 해야 한다.

옛날에 절친한 두 친구가 있었다. 이 두 친구는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나 한 친구는 과거에 급제를 한 지방 수령이 되었으나 한 친구는 과거에 낙방을 하였다. 과거에 낙방한 친구는 상심이 큰 나머지 공부를 놓아 버리고 거의 매일 빈둥빈둥 놀았다. 당연히 집안은 먹을 양식이 없을 정도로 매우 곤궁해졌다. 그는 과거에 급제해 수령으로 있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 친구는 전혀 그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당신을 잘 모른다’라고 일언지하에 문전에서 박대를 하였다.

그는 우정을 배신한 친구에 대한 원한으로 며칠 밤을 고민했다.
“좋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필히 과거에 급제하리라.”

그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여 다음해 마침내 과거에 급제를 하였다. 그는 임금이 내려준 마차를 타고 ‘금의환향’을 하였는데 그의 집에는 마침 수령으로 있는 친구가 와 있었다.
“내 그대에게 베풀지 못한 것은 미안하네. 내가 만약 그때 그대를 문전에서 도왔다면 오늘날의 영광은 없을 것이네.”

그는 그제야 친구의 진심을 알았던 것이다. 자신이 과거공부를 하는 동안 모든 생계를 도와주었던 친구도 바로 그 친구였던 것이다.
이렇듯이 우리는 ‘말의 선택’을 두고 깊이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부처님은 ‘어진 이의 가르침은 결코 시들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마음이 어진 사람은 어떤 말을 해도 그 말 속에는 고요함이 깃들어 있고 진실이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그대는 단 한마디의 말을 해도 거듭 신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