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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과 명예 아지랑이처럼 본다면 죽음 바꿀 힘 갖게돼
108산사 조회수:926
2014-09-29 11:46:25
물거품처럼 또 아지랑이처럼 세상을 보라
이 같은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법구경-

인도의 상가세나 스님이 쓴《백유경》에는 재미있는 우화 한 토막이 있다. 옛날 암수 두 마리의 비둘기가 한 둥우리에서 살았다. 그 비둘기들은 부지런하여 언제나 익은 과일들을 물어다 둥우리 가득 채워 두었다. 그런데 익은 과일들은 먹지 않아 차츰 쪼그라들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반 둥우리 밖에 남지 않았다.

이것을 본 수컷이 화를 내며 암컷에게 말하였다.
“내가 과일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데 어찌하여 너는 혼자서 다 먹고 반만을 남겨 두었느냐?”

암컷이 대답을 하였다.
“나는 과일을 먹지 않았다. 과일이 말라 저절로 쪼그라든 것뿐이다.”

그러나 수컷은 암컷의 말을 끝내 듣지 않았다. 다시 수컷이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먹지를 않았으면 왜 과일이 쪼그라들었겠느냐?”

수컷은 곧 주둥이로 암컷을 쪼아 죽이고 말았다.며칠이 지나자 큰 비가 내려, 쪼그라든 과일이 비를 맞아 전과 같이 부풀어 올랐다. 수컷은 비로소 그것을 보고 후회를 하였다.
“과일을 암컷이 먹은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어리석어 너를 죽였구나.”

수컷은 곧 슬피 울면서 암컷을 목메어 불렀다.
“너는 지금 어디로 떠나갔느냐.”

대개 사람들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언제나 왔다갔다 헤매고 있다. 그러나 그 진실이 곁을 떠나가고서야 그에 대한 진정성을 깨우치는 과오를 적지 않게 범하고 있다. 사실 삶의 법칙이 사람이 마음내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의 삶은 하등 재미가 없을 것이다.

어리석은 범부들의 생각도 이와 같다. 사람을 악한 곳으로 내몰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뒤바뀐 생각 때문이다. 이 생각 때문에 마음을 버리고 쾌락만을 추구하면서 살아가지만 뒤늦게 후회를 한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사랑하는 암컷을 죽이고 뒤늦게 후회하는 수컷 비둘기의 슬픔과 어찌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 탐스런 과일은 탐욕이다. 눈앞의 탐욕을 아지랑이처럼 보지 모하고 집착을 한 나머지 사랑하는 암컷 비둘기를 죽인 것은 수컷 비둘기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일찍이 부처님은 재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면 세상은 덧없이 오래가지 어렵다. 보물이 산처럼 쌓였어도 내게 이익이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탐욕이란 고통만 가져다주어 오히려 생사의 길목을 드나들게 한다. 그러므로 탐욕은 차라리 무위(無爲)의 도구를 구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내가 만약 산더미 같은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는 이를 버릴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 시절에 다미사라는 외도에게서 많은 보물을 받은 뒤 되돌려 주면서 외도를 꾸짖었던 말이다. 부처님이 이 이야기를 통해 인간으 탐욕을 깨우치게 한 것과 상가세나 스님이 수컷비둘기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게 한 것은 모두 그 같은 뜻이 품어져 있다.

모든 재물과 명예를 한갓 아지랑이처럼 본다면 이미 그대는 죽음조차 바꿀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