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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은 배와 같고 감정은 물과 같다
108산사 조회수:1006
2014-04-11 11:46:17
육신은 배와 같고 감정은 물과 같다. 물은 능히 배를 가라앉히고 뒤집을 수 있다.
물이 순종하면 배가 뜨고 어긋나면 가라앉는다. -선문보훈집-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나이가 서른 살이며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 우리는 그를 두고 사람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부르는 ‘사람’이란 개체는 무엇을 말하는가. 나이가 많던 적던, 지식이 많던 적던, 재산이 많던 적던,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그들을 두고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육신이 있고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가 있고 지상을 걸어 다니는 동물이 바로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육신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과 감정이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짐승과는 다르다.

현대에는 사람의 정의를 두고 ‘권리ㆍ의무에는 반드시 귀속자로서 주체가 있어야 하며, 그 주체가 곧 사람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은 ‘인(人)’이라고 표현한다. 본인(本人), 타인(他人), 상인(商人), 매도인(賣渡人)ㆍ매수인(買受人), 임대인(賃貸人)ㆍ임차인(賃借人), 도급인(都給人)ㆍ수급인(受給人), 위임인(委任人)ㆍ수임인(受任人)등이 그 예이다. 따라서 권리ㆍ의무의 주체가 될수 있는 지위인 권리능력을 가진 인격체라고도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인격체’에 주목 할 수 있다. ‘인격’이란 그 사람이 가진 이성적 판단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성적 판단이 소멸된 사람을 두고 우리는 짐승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즉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육신이 아니라 바로 그 인격을 좌지우지하는 감정이 바로 사람을 결정케 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부처님은 사람을 두고 육근과 육식을 가진 동물이라고 했다. 육근이란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말하며 육식(六識)은 이 육근에 따라 인식하는 마음작용 즉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식(意識)을 말한다.

부처님이 우루벨라 지방을 지날 때이다. 그때는 해질 무렵이어서 온천지가 저녁노을로 불탄 듯 하였다. 이것을 보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도 저와 같이 불타고 있다. 사람의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 눈(眼)이 타고 인식의 대상인 물질(色)이 타고 있다. 귀(耳)가 타고 귀의 인식의 대상인 소리(聲)가 타고 있다. 코(鼻)가 타고 코의 인식의 대상인 냄새(香)가 타고 혀(舌)가 타고 혀의 인식의 대상인 맛(味)이 타고 있다. 몸(身)이 타고 몸의 인식의 대상인 감촉(觸)이 타고 있다. 의식(意)이 타고 의식의 인식의 대상인 생각(法)이 타고 있다. 이것은 무엇 때문에 타고 있는 것인가. 이것은 인간의 탐욕, 성냄, 어리석음 때문에 타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몸이 생로병사의 끝자락에서 헤매는 것은 이 육근과 육식에 깃든 삼독 때문이며 이것이 사람이라고 했다. 신은 단순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할 뿐, 진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오직 자신만의 편안한 육신을 위해 남에게 나쁜 일을 하거나 혹은 거짓말을 하거나 해친 적은 없는가. 한번쯤 자성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육신이라는 급한 감정의 물결에 좌초당하지 않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블루타르쿠스영웅전』에 나오는 말처럼 ‘분노가 일 때는 스물네 개의 문자를 암송할 때까지 아무런 말이나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은 수양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