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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에 물든 사람은 즐거울 수 없다
108산사 조회수:980
2013-09-11 11:46:08
어리석은 사람은 물을 반쯤 채운 항아리와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이 가득한 연못과 같다 -숫타니파타-

옛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그는 아내를 매우 사랑했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아내는 진실하지 못하고 음탕하여 남편이 없을 때는 외간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곤 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나자, 남편을 버리고 외간 남자와 함께 몰래 도망을 가려고 했다. 아내는 고민을 하다가 함께 살고 있는 노파에게 찾아가 은밀히 말을 하였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여자의 시체라도 좋으니, 우리 집 안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말해 주십시오. 나는 병으로 죽었다고 말입니다.”

노파는 마을 수소문하여 병으로 죽은 한 여자의 시체를 그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왔을 때 그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 아내가 당신이 없는 동안 병으로 죽었습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의 몸이라고 믿고서 밤낮으로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의 시체에 기름을 부어 화장을 하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잤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는 함께 도망갔던 외간 남자가 싫어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죽었다는 아내가 돌아왔지만 뜻밖에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에게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아내는 간곡하게 두 번 세 번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끝까지 그녀를 믿지 않았다.

이것은 어진 남편과 음탕한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진실한 것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데는 그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어떤 거짓도 도가 넘치면 그것이 진실이 되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면 도리어 자신이 해를 입게 된다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삿된 말을 믿고 마음이 미혹하여 그것을 진실 그대로 믿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아내의 음탕한 마음을 뒤늦게나마 깨우치게 한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법의 진리를 구하는 부처님의 말씀은 대중들에게 뜻하는 바가 크다.

‘마음이 탐욕으로 물든 사람은 즐거움을 얻을 수가 없으며, 어리석음으로 뒤덮인 사람은 아는 것이 순수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탐욕을 버리면 마음이 자유로워지며 어리석음을 벗어나면 아는 것이 모두 자유로워진다는 이치와 같다.’ 이것이《잡아함경》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