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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과 사람의 교감
108산사 조회수:1165
2013-07-05 11:46:05
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말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말을 하지 말라 이것이 말을 잘하는 비결이다 -숫타니파타-

사람의 관계에서는 항상 말이 ‘화근’이 되는 수가 많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농담으로 인해 가끔 다투기도 한다. 말이란 하는 사람의 입장과 듣는 사람의 입장이 일치가 되면 좋지만 태어나 자란 환경이 다르고 받은 교육이 다르며 제각각 가진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화’가 될 때가 있다. 그래 <증일아함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말할 때 말하고 침묵할 때 침묵할 줄 알아야 마음의 평온을 얻고 때를 놓치지 않는다.”

이 말의 깊은 뜻은 말을 할 때는 항상 깊이 생각하고 자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제자들이 모여 서로 진리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부처님께서 길을 지나다가 멈추어 물었다.

“그대들은 지금 모여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제자들은 서로 서로 진리에 대하여 주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듣고 있었던 부처님이 한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저희들은 진리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너희들이 지금 진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좋구나. 너희들 같이 출가한 수행자들이 진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더욱 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이 두 가지를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는 진리를 논하는 것과 또 하나는 지혜로운 사람의 침묵을 배우는 것이다.”

말이란 이처럼 사람을 화나게 하고 때론 기쁘게 한다. 우리말 속담에도 ‘한마디의 말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만큼 말이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절대적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말을 아끼고 참을 줄 안다면 이미 그대는 덕을 갖춘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말들을 무조건 아껴서도 안 된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분별있게 가릴 수 있다면 그대는 타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것이 틀림없다.
공자의 자연론도 이와 같다. 어느 날 제자들이 강의 중에 한마디도 하지 않는 공자를 향해 물었다.

“스승께서 오늘 저희들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이 놈들아, 어디 침묵하는 것이 나뿐이야. 저 밖을 보아라. 어디 대자연이 말을 하고 있느냐. 그래도 산초초목이 푸르지 않느냐.”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없음에 대한 높은 지혜를 자연 속에서 배우게 했다.

사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위해 절대적이다. 말이 없다면 사람 사이의 교감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말이 천 냥빚도 갚게 하고 사람을 죽이게 하는 원인도 된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묵언수행(黙言修行)을 한다. 보통 안거기간(3개월)동안 하지만 몇 년씩 하는 스님도 있다.

우리는 얼마 전 영화로 방영된 ‘달마야, 서울 가자’에서 한 스님이 묵언수행 중에 산 로또가 1등 당첨이 된 것을 손짓 발짓으로 전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영화 같은 이야기다. 그대도 오늘 하루 동안 묵언수행으로 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