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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면 괴로움 당해
108산사 조회수:993
2013-02-05 11:45:58
사람이 무엇인가를 소유하다 도리어 괴로움을 당하는 일을 흔히 보게 된다. 사람은 사람에게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다나, 초기불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무엇인가로부터 속박당하게 된다. 대개 그 속박이란 돈, 사랑, 미움, 번민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한 속박은 사실, 무엇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부터 생겨난 것들이다.

부처님은 많은 제자들에게 기쁨의 언어(우다나)와 진리의 언어(이티붓타카)를 설법했다. 이것은 재세시에 그 제자들을 위하여 친히 가르침을 던진 짧은 잠언이나 시구(詩句)들이다. 이 짧은 언어들 속에는 감히 말할 수 없는 깊고도 깊은 우물 같은 진리의 언어와 기쁨의 언어들로 가득 차 있다. 초기불전의 예를 들어 보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부처님이 사밧티 교외의 제타 숲 아나파틴다카 장자의 동산에 계실 때였다. 그때 잇챤난가라 마을에 사는 재가신자인 한 남자가 볼 일이 있어 사밧티에 왔다가 부처님을 만난 것이다. 그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곁에 앉았다.

“그대여, 그대는 아주 오랫동안 여기에 오지 않았구나.”

“부처님이시여, 저는 항상 스승을 뵈러 가고 싶었지만 저에게 주어진 일이 너무 많아 스승님을 뵈러 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부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진리를 찾고 가르침을 잘 받는 사람은 몸에 아무 것도 지니지 않아도 즐거운 법이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소유하다 도리어 괴로움을 당하는 일을 흔히 보게 된다. 사람은 사람에게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재가신자에게 한 말의 깊은 뜻은 욕망에 속박당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스스로 진리를 위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므로 그것으로서도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있다는 부처님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 사람에게 속박당하고, 그리움이 그리움을 속박하고 사랑이 사랑을 속박하는 무수한 과정들을 겪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속박은 오히려 또 다른 괴로움을 만드는 행위이다. 우리는 이러한 속박에서 결코 벗어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람에게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름다운 속박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가족으로부터 친구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부단히 속박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궁극적인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우리는 부단하게 그런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 지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결코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대가 아름다운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대는 결코 삶에 있어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자유를 얻게 되면 그 순간부터 망상의 출발점에 서게 되며 홀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새로운 속박을 얻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그 속박에서 자유를 꿈꾸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