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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13.자재주(自在主)동자
108산사 조회수:325
2017-03-06 11:47:06
선재동자는 남쪽의 명문국에서 자재주동자의 청정한 지계(持戒)생활을 바탕으로 한 세간 속에서 중생을 여러 가지로 이롭게 하는 법을 듣는다. 자재주((自在主))동자는 온갖 교묘한 신통 지혜의 법문을 증득하고, 지혜로 세간을 벗어나는 것과 세속에 들어가 자유자재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선지식이다.

보살계 수행계위로는 십행(十行) 중 제2 요익행(饒益行)이다. 이 요익행은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는 행이다. 그리고 보살이 청정한 계율을 지녀서 대상에 집착하지 않으며 평등한 정법을 얻고자 서원하는데, 일체 중생들도 위없는 계율에 머물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얻어 열반에 들게 하는 행이다.

선견비구로부터 남쪽의 명문(名聞)이라는 나라의 물가에 있는 자재주(自在主)동자를 찾아가 법을 물으라는 가르침을 받고, 선재동자는 길을 나섰다. 공중에서 천룡과 건달바들이 자재주동자가 지금 물가에 있다고 일러주어 그곳에 갔다. 자재주동자는 1만이나 되는 동자들레게 둘러싸여 모래를 모아 장난하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합장 공경하면서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 법을 물었다.

이에 자재주동자는 “선남자여, 나는 옛날에 문수사리동자로부터 글 쓰는 법과 산수(算數)와 모든 것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결인(結印) 등의 법을 배워서 ‘온갖 교묘한 신통 지혜의 법문[一切工巧神通智法門]’에 들어갔노라. 나는 이로 인하여 세간의 글·산수·결인 등의 법을 알며, 또 풍병·간질·조갈병·귀신이 붙은 모든 병을 치료하며, 모든 건축·약제·농업·공업·상업도 잘 알아서 관리한다. 또한 중생들의 모습을 잘 분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악(善惡)을 지어서 좋은 곳과 나쁜 곳에 태어날 것을 알며, 성문의 법을 얻거나 연각의 도를 얻으며 ‘온갖 지혜(一切智)’의 경지에 들어가는 일들을 다 잘 안다.”고 대답했다.

자재주동자는 청정한 지계(持戒)생활을 바탕으로, 세간 속에서 중생을 여러 가지로 이롭게 하는 법을 설한 것이다. 우선 자재주동자가 강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온갖 깨끗하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씻어버리는 물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자재주동자가 평소에 지계생활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동자로 소개돼 있는 것은 지계생활이 청정해서 어떠한 오염도 없기 때문에 순진무구한 동자에 비유한 것이다. 이름이 자재주인 것은 지혜로써 세간을 벗어나는 것과 세속에 들어가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유자재하기 때문이다.

자재주는 ‘모든 인식기관이 자재하다[諸根自在]’는 의미다. 중생의 인식기관은 인식대상(경계)에 의해 오염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지만 참된 수행인은 계행(戒行)이 청결하여 훌륭한 삶을 자재하게 펼칠 수 있다. 자재주동자가 “나는 문수사리동자로부터 여러 가지 법을 배워서 ‘온갖 교묘한 신통 지혜의 법문’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재주동자가 1만이나 되는 동자에게 둘러싸여 모래장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깨끗한 환경 속에서 어떠한 경계에도 걸림없이 자유롭게 순진무구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온갖 교묘한 신통 지혜의 법문’에 들어가 세간의 서법(書法)ㆍ산수ㆍ결인ㆍ여러 가지 병의 치료법ㆍ약 만드는 법ㆍ각종 기술ㆍ농업과 상업ㆍ중생의 세간을 벗어나는 근기 등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근본원인은 결국 모든 감각기관[六根]이 청정해 자재하게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보살이 세간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구하는 한편 중생을 교화해 그들을 제도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간의 각종 지식과 기술 등에 대해 정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터득하고 싶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도 이것이 잘 되지 않고 제대로 이룩한 사람이 많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본질적으로 청정한 삶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청정한 삶이 불가능한 것은 인식기관이나 인식주체가 외부의 각종 경계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갖가지의 계행을 지켜서 청정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대승보살행을 올바르게 행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대승보살의 대비이타행(大悲利他行)은 청정하고 진실한 삶에서 꽃피어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