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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10.승열(勝熱)바라문
108산사 조회수:260
2017-03-03 11:47:03
비목구사선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선재동자는 이사나 마을에 있는 승열(勝熱)바라문을 찾아간다. 승열바라문은 ‘다함이 없는 법륜[無盡輪]’이라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다. 승열바라문은 선재동자의 물음에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 법에 대해 설한다. 보살계 수행계위로는 10주(十住) 중 제9 법왕자주(法王子住)다. 법왕자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므로 지혜가 생겨 미래에 부처가 될 만함’을 말한다.

선재동자는 비목구사선인으로부터 남쪽 이사나 마을에 있는 승열(勝熱)바라문에게 가서 법을 물으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선재동자가 이사나 마을에 이르렀을 때, 승열바라문은 갖가지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고 있었다. 사면(四面)에는 큰 산과 같은 불무더기가 있고, 그 속에 높고 가파른 칼산〔刀山〕이 있는데, 승열바라문이 칼산 위로 올라가서 불무더기에 몸을 던지는 것이었다.

선재동자가 예배하고 나서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 법을 가르쳐 주기를 청하자 승열바라문은 “선남자여, 그대가 만일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저 불무더기에 몸을 던지면 모든 보살행이 모두 성취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선재동자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불법을 듣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려운데, 이것은 마귀가 하는 짓이 아닌가. 마귀의 험악한 무리들이 보살이나 선지식의 모양을 꾸며 보이면서, 나에게 선근(善根)의 심기를 어렵게 하고, 목숨을 지키기를 어렵게 해서 내가 모든 지혜의 도(道)를 닦는 것을 장애하고 나의 불법을 막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이 때 수많은 범천(梵天)·마군(魔軍)·자재천왕·야차왕 등 열셋의 대중이 공중에서 자신들이 제각기 승열바라문의 교화를 받았음을 밝히고, 그의 덕(德)을 찬탄하고 선재동자에게 의심을 내지 말라고 권하였다. 선재동자는 이 법문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승열바라문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거룩한 선지식에게 좋지 못한 마음을 내었던 것을 참회하고, 그것을 받아주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승열바라문은 선재동자에게 “보살이 누구든지 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하여 흔들리지 않는다. 마땅히 알아라. 이러한 사람들은 광대한 이익을 얻으리니 보리수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리라.”는 게송을 읊었다.
이 게송을 듣고 나서 선재동자는 즉시 칼산에 올라가서 불무더기에 몸을 던졌다. 선재동자는 내려가는 중간에서 보살이 잘 머무는 삼매[善住三昧]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寂靜樂神通三昧]를 얻었다.

이때 승열바라문은 선재동자에게 “선남자여, 나는 다만 다함이 없는 법륜[無盡輪]이라고 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을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선재동자가 처음에 승열바라문의 가르침을 듣고 의혹을 품게 된 것은 지혜의 눈을 가지고 상대의 근기(根氣)를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가르침을 베푸는 선지식의 지도를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대하였기 때문이다.

구도의 태도는 훌륭한 스승인 선지식의 가르침에 순응하는 것이 근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일체의 것을 버리고 선지식의 가르침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심지어 목숨을 버리는 일까지도 기꺼이 따른다고 하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선지식이 고행을 하는 외도(外道)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칼산에 올라가서 불무더기에 뛰어내리라고 가르치는 것은, 구도생활이란 힘들고 어려운 것을 극복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구도생활에서 진정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무엇이며, 버리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아만심(我慢心)과 미혹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인 것이다. 그것을 완전히 버리고 떨쳐버리기가 그야말로 험준한 칼산에 오르고 불무더기에 몸을 던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이같이 깨달음의 세계는 미혹한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진실한 가르침에 따르려 결심하는 그 순간에 이미 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