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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9.비목구사(毘目瞿沙)선인
108산사 조회수:261
2017-03-03 11:47:02
선재동자가 휴사우바이의 가르침을 듣고 보살행을 배우고 닦는 법을 묻기 위해 방문한 선지식이다. 비목구사선인은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동자의 천진함을 닮았고, 대적해서 이길 수 없는 깃발의 해탈(無勝幢解脫)을 성취했다. 비목구사선인은 선재동자의 물음에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수행하는 지에 대해 설한다. 보살계 수행 계위로는 10주(十住) 가운데 제8 동진주(童眞住)다.

휴사우바이는 선재동자에게 남쪽 바다에 조수가 이는 곳에 나라소국(那羅素國)이 있는데, 이곳에 사는 비목구사(毘目瞿沙)라고 불리는 선인을 찾아가 보살행에 대해 물으라고 가르침을 내린다. 이에 선재동자는 나라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선인을 찾았다. 비목구사선인은 1만 명이나 되는 무리를 거느리고, 큰 숲 속에 있는 전단나무 아래에서 풀을 깔고 앉아 있었다.

선재동자는 비목구사선인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고 난 뒤 보살행을 배우고 닦는 법을 물었다. 이에 비목구사선인은 자기 무리들을 돌아보며 “이 동자가 이미 보리심을 내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 한다”고 말하면서 선재동자를 칭찬하였다. 그리고 나서 비목구사선인은 선재동자에게 “선남자여, 나는 대적해서 이길 수 없는 깃발의 해탈(無勝幢解脫)을 얻었노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선재동자가 그 해탈의 경계에 대해 묻자, 비목구사선인은 오른손을 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동자의 손을 잡았다. 그 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십불찰(十佛刹) 미진수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가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그 세계와 거기에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상호가 훌륭하게 장엄돼 있음을 보고, 그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설법하는 것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 부처님이 가지가지 지혜로 모든 서원을 원만히 하는 것도 보고, 부처님이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을 성취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 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의 지혜광명이 비춰 비로자나장(毘盧遮那藏) 삼매의 광명을 얻는다. 또 다섯 가지 지혜광명이 비춰 다섯 가지의 삼매광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비목구사선인이 선재동자의 손을 놓으니 자기의 몸이 다시 본래의 자리에 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비목구사선인이 이러한 법을 보이고 선재동자가 이것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선재동자가 이미 보리심이라고 하는 청정무구한 지혜의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라도 보리심을 내면 반드시 일체지(一切智)의 도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비목구사선인은 보리심을 낸 선재동자를 1만이나 되는 무리와 더불어 칭찬하고 나서 모든 부처의 공덕을 갖추는 법을 보살의 무승당해탈 법문으로 설하고 있는 것이다.

비목구사선인의 의미는 ‘일체지의 소리로 중생세계의 두려움을 없애고 안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선인(仙人)으로 되어 있는 것은 청정하고 순수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그가 살고 있는 나라의 명칭이 나라소인 것은, 그 의미가 청정한 지혜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데 게으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비목구사선인이 머물고 있는 지역은 바다의 조수가 이는 곳이다. 이것은 해조가 저절로 끊임없이 드나드는 것처럼, 보살이 인위적이 아닌 자연의 지혜로 모든 중생들의 근기에 알맞게 끊임없이 교화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면 일념에 의해 부처님의 경계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발원해서 스스로의 참 생명에서 솟아나오는 지혜의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부처님은 과거 무량겁 전에 발심해 영겁에 걸쳐 발심수행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수행자는 바로 그러한 부처님의 정신을 본받고, 부처님이 하셨던 것을 일념의 순간에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일념의 순간에 청정한 지혜가 발동해 부처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살의 무승당해탈은 보리심에 근거한 발원에 의해 청정한 지혜광명이 자연스레 작용해 끊임없이 중생들을 자비로 교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