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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지식(善知識)_6.해탈장자(解脫長者)
108산사 조회수:240
2017-03-03 11:46:52
주림(住林) 마을에 있는 해탈장자는 선재동자에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해탈장자는 여래의 걸림 없는 장엄해탈문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한다. 삼매 속에서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과 그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볼 수 있다. 보살계 수행계위는 십주(十住) 중 제5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다. 방편구족주에서는 한량없는 방편을 원만하게 닦을 수 있다고 한다.

선재동자는 미가장자로부터 “남쪽의 주림(住林) 마을에 있는 해탈(解脫)장자를 찾아가 법을 물으라”는 가르침을 받고, 다시 길을 떠났다.

해탈장자를 찾아 가면서도 선재동자는 법문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보살의 경계를 항상 생각했다. 그래서 서원이 견고해서 고달파하는 생각이 없고, 깨뜨릴 수 없는 신심을 갖추었으며, 몸과 마음이 불법을 떠나지 않았다. 선재동자는 12년 동안 걸어서 마침내 주림성(住林城)에 이르러 해탈장자를 찾았다. 그리고 해탈장자에게 고백한다.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는데, 모든 부처님을 섬기고 만나 뵈옵고자 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큰 서원을 내고 그것을 만족시키려 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갖추고자 하며,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행을 이루고자 합니다. 또 모든 보살의 수행을 성취하고자 하며, 크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켜 모두 궁극의 경지에 이르게 하고자 합니다. 거룩하신 분이여, 저는 이러한 마음과 뜻으로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원하옵건대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이 때 해탈장자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나는 여래의 걸림 없는 장엄해탈문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나는 삼매 속에서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과 그 도량에 모인 대중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부처님들이 여기에 오신 것도 아니고, 내가 거기에 간 것도 아니다. 나는 안락세계의 아미타여래를 친견하려 하면 어느 때나 마음대로 볼 수가 있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저 부처님이 이곳에 오시는 것도 아니고, 내 몸이 그 곳에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부처님이나 나의 마음이 모두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메아리와 같아서 실체가 없고 모두 공한 것이다.”

“선남자여,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보살은 자기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불법을 닦아 부처님 세계를 청정케 하며, 묘한 행을 쌓아 중생을 조복시키며, 큰 서원을 내기도 하고, 온갖 지혜에 들어가 자재하게 유희하며, 부사의한 해탈문으로 부처의 보리를 얻으며, 큰 신통을 나타내고,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가는 것이다.”

부처님은 특정한 모습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연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어디에도 장애받지 않는 자유자재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모습과 경계를 무궁무진하게 지어서 나타낼 수 있다. 해탈장자가 삼매에 들었을 때, 그 삼매의 힘에 의해 청정한 몸을 얻고, 그 몸속에서 시방세계 티끌 수의 부처님이 출현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부처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는 결코 둘이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바로 스스로 부처의 모습을 짓고 부처의 경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탈장자는 “모든 것이 자기 마음으로 인한 것이므로 정진으로써 자기 마음을 굳건히 해야 하고, 인욕으로써 자기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부처님의 열 가지 힘으로써 자기 마음을 비추고 살펴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그리고 선재동자에게 당부한다.

“선남자여, 착한 법으로 자기의 마음을 지탱하며, 진리의 물[法水]로 자기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며, 모든 경계에서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다스려라.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굳게 하며, 참음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평탄하게 하며, 지혜를 증득하여 자기의 마음을 결백하게 하며, 지혜로써 자기의 마음을 명랑하게 하라. 부처의 자재함으로 자기의 마음을 개발하며, 부처의 평등으로 자기의 마음을 너그럽게 하며, 부처의 열 가지 함으로 자기의 마음을 비추어 살펴야 한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러한 여래의 걸림 없는 장엄 해탈문에 드나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