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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남은 순례 위해 바랑메고 떠날 것"
108산사 조회수:1070
2013-11-14 11:46:50
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선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7주년 기념대법회 및 영산재.

“도선사 발전과 한국불교 포교에 앞장 설 유능한 스님에게 주지 소임을 맡기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남은 순례길을 위해 오늘과 다름없이 바랑을 매고 떠나야 할 때다.”

오는 15일 서울 도선사 주지 이ㆍ취임식을 통해 12년 주지 소임을 내려놓는 선묵스님의 소회가 남다르다. 지난 5일 도선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7주년 기념대법회 및 영산재는 스님의 마지막 공식일정이 돼 의미를 더했다. 청담문도회 문장 혜성스님, 도선사 조실 현성스님, 청담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동광스님 등 사부대중 4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법회에서 선묵스님은 “13살 나이에 도선사에 들어와 어느덧 주지를 맡은 지 12년이 흘러 조카상좌인 도서스님에게 주지 자리를 넘기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도선사 회주 소임을 맡으며 남은 108산사순례기도회 여정에 더욱 매진할 일만 남은 만큼 회원들도 도선사 기도와 순례여정에 더욱 열심히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선묵스님은 1967년 청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6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사서실장, 소청심사위원장, 불교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도선사 주지로 세 번의 임명장을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10월22일 도선사 신임주지에 도서스님을 임명하면서 선묵스님의 12년 소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성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순례 중에 도선사 주지가 바뀌어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앞으로 순례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회주 스님을 모시고 모두 건강하게 남은 일정을 원만히 회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선묵스님은 그 동안 도선사 중창을 위한 다양한 불사를 회향하며 사격을 일신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08산사순례기도회 7주년 기념법회가 열린 이날 오전 일주문 앞에서 2km 규모의 ‘도선사 탐방로 개통식’을 열고 참배객과 등산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어 같은 날 도선사 호국참회원의 창문을 40여 년 만에 새 단장하는 불사 회향식도 갖는 등 임기 마지막까지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했다. 선묵스님은 “108산사순례의 1차 회향을 맞을 때까지 주지 소임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모든 것은 시절 인연이 맞아야 하는 것”이라며 “은사인 청담스님의 가르침처럼 모든 마음을 비우고 도선사 문중의 일원으로 도량이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선묵스님의 여러 공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08산사순례기도회 활동이다. 지난 2006년 영축총림 통도사를 시작으로 지난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고성 건봉사 순례까지 7년 동안 전국 사찰 85곳을 순례했다.

특히 농어촌 직거래 장터와 농촌사랑봉사단, 군장병 사랑 초코파이 보시, 환경사랑 실천, 108장학금, 108효행상, 다문화가정인연맺기, 108약사여래보시상, 북한동포돕기 공양미 300석 모으기 운동 등을 펼치며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종단 나눔결사에 앞장섰다. 그동안 동원된 버스만 9700여 대, 군장병 초코파이 350만 개(12억 원 상당), 기와불사 120만5000여 장, 공양미 1만3280여 가마, 직거래장터 260여 일, 농수산물 판매 수익금 24억 원 등 회원들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진기록을 세웠다.

선묵스님은 “7년 전 처음 도선사에서 첫 염주를 받고 첫 발을 내딛었을 때를 생각하면 그 동안은 꿈같은 시간이었다”면서 “당시 조그만 사고에도 겁이 덜컥 났지만 회원들의 원력과 기도로 무탈하게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처음 출발할 때 다짐했던 108선행을 통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겠다는 마음을 견지해 나간다면 앞으로의 일정도 무난할 것”이라며 “108산사를 찾아 기도하고 농촌도 돕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보살행을 펼쳐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선묵스님은 앞으로 도선사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소임을 맡으며 남은 순례 여정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부처님 탄생지인 네탈 룸비니에서 채화해 도선사 경내로 이운한 ‘평화의 불’을 파주 임진각에 영구 안치하는 불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불교신문2961호/2013년11월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