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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흘 뒤 한국 오는 부처님 '평화의 불'
108산사 조회수:773
2013-04-23 11:46:13
[네팔서 '평화의 불' 이운식]
선묵 스님과 순례단이 채화, 中 칭다오 등 통해 한국으로…
평양 거치는 방안 北과 타진 중… 내달 2일 임진각서 평화 법회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부처님 모시듯 정성껏 한국으로 옮겨 갑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한반도 화합과 평화의 불'이 되기를 함께 기원해 주십시오."

지난 1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외교부 청사 앞에서 열린 '룸비니 평화의 불 한국 이운(移運)식'. 룸비니에서 채화해 옮겨온 평화의 불을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이 직접 한국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61) 스님에게 전달했다. 선묵 스님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이때,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정신을 담은 이 불이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과 사찰도 밝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18일 부처 탄생지 네팔 룸비니에서, 선묵 혜자 스님(가운데)과 현지 관계자들이 ‘평화의 불’을 채화하고 있다. 선묵 스님과 '108산사 순례 기도회' 회원 등 60여명은 앞서 18일 오전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 한국 이운 기념법회'를 열고 채화행사를 진행했다. 108산사 순례 기도회는 매달 국내 사찰 순례 행사에 7000여명이 참여하는 대표적 불교단체. '룸비니 평화의 불'은 지난 1986년 당시 네팔의 왕세자가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연적으로 타고 있는 '꺼지지 않는 불'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 룸비니에 유지해온 것이다.

선묵 스님은 지난 2008년 5월에도 순례회 회원 300여명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네팔을 방문, 인도에서 받은 부처 진신사리를 네팔 룸비니로 옮긴 인연이 있다. 당시 이 행사는 2550여년 만에 이뤄진 부처님의 '귀향(歸鄕)'으로 이슈화됐고, 극한 대립하던 네팔 정치세력들이 한국 순례단의 안전 보장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계기가 됐다. 네팔 정부는 이때 스님의 평화 공덕을 기려 국가 훈장을 수여했다.


18일 오후 네팔 중부 도시 나랑가드에서, 부처 탄생지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이송하는 한국의 선묵 혜자 스님 일행을 환영하러 나온 현지 불교도 여성들이 합장 인사를 하고 있다. /나랑가드(네팔)=이태훈 기자 스님과 순례단은 18일 룸비니 법회 뒤 카트만두까지 300여㎞를 13시간에 걸쳐 차편으로 평화의 불을 이송했다. 무글링과 나랑가드 등 주요 도시마다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춤과 노래로 순례단을 환영했다. 현지 불교신자들은 '룸비니는 네팔 도시, 부처는 네팔인' '부처는 네팔의 자랑' 등 피켓을 들고 나왔고, 길 위에 보리수 잎과 꽃잎을 뿌렸다. 나랑가드의 환영객 라잔 타파(36)는 "'평화의 불'이 한국에까지 안전히 옮겨지길 기원하러 나왔다"고 했다.

선묵 스님은 티베트와 중국 시안, 충칭, 칭다오 등을 거쳐 평화의 불을 한국에 옮겨와 다음달 2일 임진각에서 평화 기원 법회를 열 계획이다. 평양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평화의 불을 들여오는 계획도 북한 당국에 타진 중이다. 스님은 "중국 육로 운송 도중 북한 당국의 허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네팔에 평화를 가져왔던 부처님의 도움이 연일 긴장이 높아지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가져오길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