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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108산사, 한반도 '평화의 불' 밝히다
108산사 조회수:758
2013-04-23 11:46:12
“부처님이 첫 발을 내딛은 룸비니 동산에 채화한 평화의 불이 대한민국 땅에 원만히 이운돼 남북통일의 단초를 마련하고 평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등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가운데 불교계 신행단체가 부처님 탄생성지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대규모 법회를 봉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계 대표적인 신행단체인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18일 오전 네팔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 한국이운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대한민국 정전 60주년을 맞아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법회는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육로를 통해 국내로 이운하는 구법 순례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다.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을 비롯한 6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15일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입국해 포카라를 거쳐 이날 룸비니에서 채화행사를 진행했다.

선묵스님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평화의 정착과 남북한 화해를 기원하는 평화의 불을 성대하게 봉송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부처님의 평화사상과 자비정신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룸비니 개발위원장 카필라마 스님, 부위원장 아차르야 카르마 셀파 스님, 커먼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법회에는 조계종 교육원 주관으로 해외연수교육에 나선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 등 종단 스님 60여 명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법회는 진행과정 보고, 축사, 양국 전통공연, 평화의 불 채화 순으로 진행됐다. 선묵스님 커먼 싱 라마 대사 등과 함께 채화의식에 동참한 아차르야 카르마 셀파 스님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영국 런던 일정을 축소해 급히 귀국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이 심어지길 바라고 양국의 우호도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룸비니 사원지구와 성문지구 사이에 조성돼 있는 평화의 불은 지난 1986년 히말라야 산과 미국 뉴욕 UN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놓은 것으로 꺼지지 않는 불로 알려져 있다. 순례단은 기념법회에 이어 채화한 평화의 불과 함께 마야부인이 부처님을 낳은 장소인 마야데비 사원으로 이동해 사원을 참배하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 등 행사의미를 되새겼다.

이와 함께 순례단은 이날 오후 19일 네팔 대통령궁에서 예정된 평화의 불 전달행사를 위해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전 국민의 80%가 힌두교 신자임에도 평화의 불을 앞세운 순례단의 버스가 지나가는 마을마다 수천여 명의 현지 주민이 나와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불교신자가 많은 네팔 중소도시 나렌가든을 방문했을 때는 순례단을 보기 위해 주민 1만여 명이 운집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순례단은 19일 오전 네팔 대통령궁에서 람 바란 야다브 대통령, 람쿠마르스리스라 문화관광부 장관, 프라사드 기미레 외교부 장관, 김일두 주네팔 대한민국 대사 등 양국 정부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의 불 전달식을 가졌다. 람 바란 야다브 네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묵스님에게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전달하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발원했다.

선묵스님은 “먼 옛날 우리의 선사들이 걸어오셨던 구법의 실크로드를 따라 평화의 불을 이운해 한국에 평화의 불을 밝히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한반도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씨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람쿠마르스리스라 문화관광부 장관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행사는 네팔과 한국 국민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양국의 인연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순례단은 전달식을 끝으로 1차 네팔 구법순례 일정을 마무리했다. 선묵스님은 순례단 규모를 축소해 KBS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함께 이날 2차 순례를 위해 티베트로 향했다. 이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거얼무, 돈황, 난주, 서안 등을 방문한다. 또 29일부터 5월1일까지 중국 서안, 낙양을 거치고 청도를 출발한 국제여객선을 통해 5월2일 귀국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4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평화의 불 점화식을 봉행한 후 서울 도선사로 이운해 경내에 봉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