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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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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조실 큰스님 인사말
108산사 조회수:239
2017-02-21 11:46:23
오지 중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이곳 경북 봉화 문수산 기슭의 1,400년 고찰 축서사를 찾아주신 선묵혜자 스님과 53기도도량 순례회원 여러분!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오시는 길 편안하셨는지요?

벌써 11월 중순입니다. 오시는 길에 보셨겠지만 산천초목이 울긋불긋 때깔 좋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때 쯤에 일반인들은 단풍놀이를 하러 전국을 다닙니다만, 우리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님들은 그럴 필요가 없으시죠?

53기도도량 순례회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계신 축서사는 문수보살님이 나투신 유서깊은 도량입니다. 축서사, 사찰 이름이 좀 독특하지요? 축서사는 ‘독수리가 깃들어 산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독수리’는 ‘지혜’를 뜻하고, 이 ‘지혜’는 또 ‘문수보살’을 의미합니다.

축서사에는 문수보살과 관련된 창건설화가 전합니다. 축서사가 창건되기 전 문수산 아래에는 지림사(智林寺)라는 사찰이 있었습니다. 이 사찰의 주지스님이 어느 날 밤, 산 쪽에서 상서로운 빛이 나오는 것을 보고 달려갔다고 합니다. 거기에 도착해보니, 한 동자가 불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동자는 자신이 ‘청량산(淸凉山) 문수보살’이라고 말하고는 구름을 타고 사라져 버렸답니다. 불상만 남게 됐죠. 훗날 이 사실을 들은 의상대사께서 불상을 모실 곳을 찾다 현재 여러분이 계신 이곳 축서사 대웅전 터에 법당을 짓고 모셨다고 합니다.

산 이름도 이때 문수보살이 출현하였다 해서 문수산이라 붙여졌다고 추정합니다. 우리 축서사는 영주 부석사의 큰 집이라고 불립니다. 의상대사께서 축서사를 창건하시고, 3년 뒤에 40여리 떨어진 곳에 부석사를 창건했기 때문이죠. 축서사에서 기도를 잘 하시고, 시간이 나시면 작은 집인 부석사도 참배해 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분, 뒤를 한 번 돌아보십시오. 어떻습니까? 저 멀리 소백산이 보이십니까?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절경이지요? 가만히 앉아 보고만 있어도 수행이 저절로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축서사는 1,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입니다. 이에 걸맞게 이름난 수행처이자 기도처이기도 합니다. 요즘 소위 ‘우주의 기운’을 받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53기도도량 순례 회원님들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수행과 기도를 열심히 하고 계시기 때문이죠. 그리고 문수보살의 기운과 1,400여 년 간 부처님 법이 이어져 온 축서의 상서로운 기운이 여러분들을 감싸고 있으니까요.

모쪼록 문수도량 축서사에서 정성스럽게 기도하시고, 업장소멸하시기 바랍니다. 먼 길 마다않고 축서사를 방문해 주신 선묵혜자 스님과 53기도도량 순례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금곡무여 스님 | 문수산 축서사 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