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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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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 드리는 편지
108산사 조회수:978
2013-03-21 11:46:15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 속에 저의 나이는 어느덧 21살이 되었습니다. 아직 효도 한 번 하기 전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철도 들기 전에 입대를 하고 보니 아직도 어머니의 그리움, 허전함을 많이 느끼곤 합니다. 어머니가 아프실 땐 투정부리고 짜증만 내던 아들이 이제 어머니에게 부리던 투정과 짜증이 얼마나 큰 죄가 되었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입대를 하고서야 듭니다.

입대하기 전에는 그냥 노는 것이 좋았고,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줄 알고 살아 왔습니다. 어머니가 하자고 하신 등산과 절에 가기, 장보는 것 등등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허전함이 되었는지 이제야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약속이 있을 때면 절에 가자고 하시며 손목을 잡고 끌고 가시려는 어머니를 뿌리치고 화를 내며 집에도 안 들어오고 친구들과 몇일을 붙어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 사소한 어머니의 부탁…. 절에 가기 싫다고 매일 도망치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화조차 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잡아주시고 매일 조언을 해주시며 지도해 주시던 지혜로운 어머니가 생각나서 밤마다 죄송한 마음에 아들은 잠을 뒤척이곤 합니다. 아버지가 혼내실 땐 그러지 말라고 아버지를 말려주시고 항상 제 편이 되어 주시던 어머니를 그땐 왜 그렇게 대하였는지 이제야 절실히 그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그 따뜻한 사랑과 지혜로움을 이제야 전해 받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지금 제 모습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군대 입대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겨울 어머니께서 군대 잘 다녀오라고 하시며 기도드리던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 향냄새와 절을 하러 먼 길을 가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어머니가 아프실 때 더 늦게 들어오고….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나오곤 합니다. 꿈속에서라도 나오시면 좋을텐데,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여기서 훈련을 받고 추운 날, 힘든 날이면 화장실에 앉아 울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훈련이 힘들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고 생각이 났습니다. 종교 활동에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있었습니다. 불교가 저에게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군 입대 후 첫 종교 활동을 불교에 갔습니다.

법당에 입장하자마자 짙게 나는 향냄새가 좋았고 힘든 훈련 때문에 쌓인 피로감이 풀려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지켜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어머니가 왜 그렇게 매일 절에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지, 어머니 이제야 느끼곤 합니다.

이 군대라는 곳이 정말 힘들기도 하지만 불교라는 곳도 있어서 저에게 힘이 되는지 요즘은 주말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어머니, 이 아들 대한이가 이제 어머니의 그 뜻과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뜻과 사랑을 멀리서나마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머니, 아들이 꼭 제대해서 어머니와 손잡고 축서사도 자주 가고 효도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저를 항상 기다려 주시고 항상 내 아들이 최고다. 응원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외우시라고 하신 호신진언, 관세음보살, 반야심경도 다 외웠습니다. 건강하고 웃는 모습으로 수료식 날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수료식날 웃는 어머니 얼굴을 생각하며, 대한이가.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