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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마음으로 찾아오신 ‘108산사순례기도회’
108산사 조회수:832
2013-03-21 11:46:01
선묵 혜자스님이 이끄시는 6,000여 명의 ‘108산사순례기도회’가 계룡산 동학사를 찾아오신 7월 마지막 주는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전에 올릴 공양미, 장병들의 간식인 초코파이, 일심광명․동학사의 남매탑이 새겨진 도장을 받을 108산사기도 책과 점심 도시락이 든 무거운 배낭을 메고, 땀을 닦으며 산길을 걷는 회원들은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선행을 실천하려는 보현행자의 거룩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피로누적으로 생긴병)으로 인한 병중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회원들을 이끌고 동학사에 오신 큰스님은 중생을 구제해 주시는 포대화상의 화신(化身)이셨습니다.

세진정(洗塵亭)부터 오방번이 길을 계도하고 화려한 일산 아래, 선묵 혜자스님께서 부처님 진신 사리함을 모시고 좌우와 뒤에 동학사 주지스님이하 어른스님, 그리고 28명의 학인스님들이 봉황모양의 황금향로를 들었습니다. 분홍빛 화사한 ‘108산사순례기도회’ 조끼를 입은 회원들이 동학사 입구를 들어설 때, 학인스님들은 ‘108번의 범종과 법고’로서 순례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장엄한 모습을 보며, 동학사 대중스님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깊은 환희심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이번 7월 22일~25일 간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동학사와 마흔 일곱 번째의 불연(佛緣)을 맺은 것은 예정에 없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순례코스가 바뀌게 되어 이렇게 빨리 방문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특별한 가피인 것 같습니다. 선묵 혜자스님께서 동학사 주지스님께 전화를 걸어서 7월 순례가 사정에 의해 변경되어 동학사로 결정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마침 동학사에서는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개금불사를 원만히 회향하도록 가피를 내려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으로 참 기뻤습니다. 6천여 명의 회원들이 동참하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급하게 일정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간, 이것이 대중의 마음이 제석천의 그물처럼 중중무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 스님들은 자발적으로 순례 기간 동안 장애 없이 무사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원하기도하고, 심지어 공양을 지으면서 조왕단에 지극정성으로 『조왕경』을 독송하기도 했습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대웅전 앞마당이 좁은 관계로 삼성각, 육화료 큰방, 혼각, 강설전, 계곡 바위, 화장길, 실상선원(實相禪院)으로 오르는 산길, 전각들의 처마 밑에 앉았습니다.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법당이요 기도처였던 것입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불자들과 동학사승가대학 강사스님, 학림스님, 학인스님, 그리고 동학사 보현회․관음회․합창단․불교문화원 불교대학수강생들도 두 손 모아 108배의 참회기도에 동참했습니다. 맑은 목탁소리에 맞추어 웅장한 염불소리가 계룡산 계곡에 울려 퍼지자 그 장엄함은 환희요 가슴 뭉클한 큰 감동의 장광설이었습니다.

다음 날 충남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전날 저녁, 대중스님들은 행사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왜냐하면 옥외에서 치러지는 법회에 비가 내린다면 참으로 난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법회도중 짧게 한 두 차례 소나기가 내렸으나 무사히 일정을 마쳤고,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거의 버스에 올랐을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장대비 속에서 40여대의 버스에 탄 회원들은 동학사 주지스님의 배웅을 받으며 동학사 주차장을 떠났습니다.

법회를 원만하게 치르게 된 것은 부처님의 가피와 큰스님의 지극한 원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지스님과 함께 108산사순례기도회 불자들을 배웅하고 나서 경허스님께서 오도하신 화엄학림 실상선원에 올라갔습니다. 오늘 진행되었던 합송(合誦)의 장엄했던 여운 속에서 문필봉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산과 구름, 맑게 흐르는 물, 들려오는 새소리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바로 이곳이 화엄의 화장세계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은 다시 온통 잿빛이었고 문필봉과 동학사에 걸쳐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2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후 하늘은 차차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기를 두어 차례 하더니 7시 반경에는 다시 둥근 무지개가 오래 동안 문필봉에 높게 걸려 있었습니다. 선묵 혜자스님께서 “지난 5월 완주 송광사, 6월 옥천사 순례에서도 무지개가 장엄하게 떴다.”고 하셨는데, 이곳 동학사에서도 무지개가 아름답게 펼쳐진 것을 보고 대중 스님들이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7월 24일 삼일 째, 행사도중 내린 꽃비로 인해 대웅전 앞마당은 축축이 젖어 있었습니다. 물이 질퍽한 곳에 얇은 자리를 깔고 엉덩이가 젖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108배 참회를 올리는 모습은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감동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21세기 신행문화의 패러다임’을 창출한 선묵 혜자스님의 지극한 불심(佛心)이 아니겠습니까?

넉넉한 큰 스님의 미소 안에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지극한 신심이 들어 있음을 동학사 대중스님들은 진실로 보고 느끼고 체험했습니다. 하지만 큰스님은 “이 모든 것이 저희 은사이셨던 청담 큰스님과 불보살님의 가피”라고 회향하시어 그 덕(德) 또한 대중스님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비록, 아쉬운 짧은 3일 간의 순례기도였지만 주지스님이하 동학사 대중스님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08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한 보시금은 대웅전 삼존불 개금불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동학사 주지스님의 원력(願力)과 선묵 혜자스님의 큰 수행력과 덕력(德力) 때문입니다. 또한 108산사순례기도회 불자들이 개금불사에 동참하면서 선묵 혜자스님의 건강을 발원하는 기도문을 올리는 것을 보고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얼마나 스님을 신뢰하고 존경하는지 가슴 찡하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농촌사랑운동, 소년 소녀 가장 돕기, 선묵108장학금 및 108효행상 시상, 다문화가정 108인연 맺기, 군장병 사랑운동 등 스님께서 하시는 일은 능히 현대를 살아가는 불자들과 출가자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을 일입니다.
동학사 대중스님들은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무사히 회향할 때까지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대중스님들은 큰 스님께서 빨리 쾌차하시기를 부처님 전에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