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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차 호거산 운문사
2013-03-20 17:18:12








 


남도 천리 청도 호거산 운문사 산문입구로 들어가는 길, 하늘은 티 없이 맑았다. 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나무, 천지사방 주렁주렁 매달린 연분홍빛 감들은 삼수갑산에 한 폭 아름다운 수(繡)를 놓고 있었다. 마치 절정의 가을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108산사순례를 떠나지 않고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가을의 향기와 향취가 산자락 곳곳마다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내에 들어서자, 산이 절을 품었는지 절이 산을 품었는지 모를 산사의 풍경들이 발목을 한껏 끌어 당겼다. 그 어떤 말과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운문사의 가을이 한 폭 풍경화처럼 우리 앞에 그림처럼 앉아 있었던 것이다. 회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잠시 기도조차 잊은 듯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인 반송(盤松)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운문사는 한국제일의 비구니 승가답게 웅장하면서도 단아하게 순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과 운문사 주지 일진 스님은 부처님의 향로를 들고 회원들과 함께 대웅보전을 향해 나아갔다. 걸음을 내딛자 어디선가 법륜이 구르는 듯 맑은 새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마치 비구니 스님들의 낭랑한 독경소리처럼 맑고 고왔다. 청정무구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