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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경북 봉화 문수산 축서사(문수기도도량/비목구사선인)
108산사 조회수:245
2017-02-20 11:47:16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53선지식을 찾아가는 53기도도량’ 제9차 순례법회가 지난 11월 11일과 12일 양일 간 경상북도 봉화군 문수산 축서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됐다.

만삭의 가을, 경상북도 봉화군 축서사로 가는 산사의 길목에 가을햇살이 따갑게 내렸다. 하지만 이름 없는 들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고, 발 딛는 곳마다 싱그러운 산사의 향기가 흘러 나왔다. 어디 그것뿐인가. 눈을 들자 가을산을 이고 서 있는 푸른 하늘과 절정에 이른 단풍, 이렇듯 문수산의 가을 산색(山色)은 일품이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 회원들의 마음은 더없이 행복했다. 산사순례가 아니고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이 아름다운 만추.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아홉 번째 선지식인 비목구사 선인을 친견하러 가는 길도 이렇게 즐거웠을까? 회원들은 송림이 무성한 문수산 중턱에 위치한 축서사를 향해 선재동자와 같이 선지식을 친견한다는 마음으로 쉼 없이 올랐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은 모습이다. 고개 드니, 그야말로 구름아래 앉은 아름다운 산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서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고운사 말사이다. 오늘날의 수월암으로 불리는 지림사(地林寺)사 주지가 산 쪽에서 상서로운 빛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의상 대사에게 알렸는데, 가보니 비로자나불이 광채를 발하고 있어, 이 자리에 절을 짓고 불상을 모셨던 곳이 바로 축서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신라 경문왕 때 부처님 사리 10과를 모셔와 사리탑을 조성했으며, 이후부터 참선도량으로 유명해졌다. 조선 숙종 때에는 승방 10여 동, 부속암자로는 도솔암과 천수암 등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 당시 조성된 비로자나석불은 통일신라말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수산 아래 장엄하게 서 있는 일주문에 도착하자, 축서사 사부대중들이 회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선묵혜자 스님은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천천히 경내로 향했다. 회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 제일 먼저 눈에 뛴 것은 템플스테이관이다. 그 옆으로는 송림이 푸르게 펼쳐져 있고, 범종각과 설전이 조성되어 있다.

경내에 도착한 회원들은 기도처를 잡았고,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천수경》과 사경, 안심법문, 108참회기도가 끝난 뒤에는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여러분들은 봉화 문수산 축서사에 왔습니다. 이곳은 신라 때 문수보살님이 화현하신 지혜의 도량이자 부처님의 진신사리 10과가 봉안되어 있고, 오래전부터 산세 좋고 풍경 좋은 산사로 널리 알려진 선수행 도량입니다.

오늘 우리는 《화엄경》 〈입법계품〉의 진리를 배우기 위해 53선지식의 한 분이신 비목구사선인을 친견하러 왔습니다. 그 분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가만히 눈을 감아보세요. 눈에 보입니까? 안 보입니까? 비목구사선인은 바로 여러분 앞에 보이는 이 문수산이 바로 선지식이요. 축서사 회주이신 무여 스님이요. 바로 오늘 함께 온 도반입니다. 그렇죠. 여러분은 지금 수많은 선지식을 이곳 축서사에서 뵙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선재동자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마음으로 이곳 축서사에서 아홉 번째 선지식인 비목구사 선인을 친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재동자가 인도의 남쪽바다 조수가 이는 곳의 나라소에 있는 비목구사선인에게 배운 가르침은 무엇일까? 비목구사의 의미는 ‘일체지의 소리로써 중생세계의 두려움을 없애고 안위하는 것’이다. 선인이란 곧 신선을 뜻한다. 즉 비목구사 선인은 일체지의 소리로서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는 해탈법을 성취한 신선이란 뜻이다.

그가 선재동자에게 준 가르침은 보리심을 내어 부처의 공덕을 갖추라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보리심의 공덕이다. 보리란 깨달음이 아닌가. 보리심을 발심하는 순간, 공덕은 저절로 증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보살이 보리심을 발원하게 되면, 그로인해 청정한 지혜광명이 자연스레 작용하게 된다. 비목구사 선인은 그와 같은 자비심으로써 끊임없이 중생들을 교화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실천해야만 비로소 보살은 부처님과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일러 주었던 것이다.

즉 비목구사 선인이 선재동자에게 준 가르침은 바로 ‘보살의 무승당해탈(無勝幢解脫)’이다. 보리심은 매우 깊디깊은 위대한 것이다. 이를 이길 수 있는 적은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보리심을 증득하는 것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그 순간 선재동자 자신도 이 ‘무승당해탈’을 통해서 비로자나장 삼매광명을 얻었다고 한다.

회원들도 선재동자와 같이 봉화 문수산 축서사에서 비목구사 선인의 가르침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선재동자처럼 비로자나장 일심광명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순례법회 중에는 축서사 회주 무여 스님의 주옥같은 법문도 들었다. 법회를 원만하게 봉행한 뒤 회원들은 축서사와 비목구사 선인 염주를 선묵혜자 스님으로부터 받았다.

이 밖에도 이번 순례법회에서는 평화의 불 분등,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 보시, 선묵108장학금 전달, 뛰어난 포교활동을 펼친 회원에게 포교상을 수여하는 등 많은 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