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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차 월악산 미륵세계사
108산사 조회수:992
2015-01-29 11:46:58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충북 월악산 미륵세계사에서 대망의 제 100회 차 순례법회(1월 9일- 11일)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을미년 새해 이른 새벽, 첫 순례를 나서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을 실은 버스는 충북 월악산 미륵세계사를 향해 매섭고 차가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떠났다. 지금 쯤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일산 등, 전국 법등에 있는 우리 회원들도 을미년의 첫 순례이며 100회 차 순례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희망과 소원 하나 쯤은 가슴에 품고 있기 마련이듯이 아마 우리 회원들도 새해 첫 순례를 떠나면서 서원 하나씩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리라. 처음부터 순례를 시작한 회원들에게 남은 염주 알은 이제 여덟 개, 그렇지 못한 회원들은 훨씬 더 많은 염주 알을 꿰어야 하지만, 108염주를 만들어 가는 그 염원은 모두 한 마음이리라.

버스가 월악산 입구에 도착하자, 어디선가 풍경소리가 귓가에 닿아 풀어진다. 흰 구름이 걷어지고 햇살 한 자락이 조금씩 내려앉아 드문드문 쌓여 채 녹지 않은 눈들은 따뜻한 온기를 받아서 서서히 녹고 있었고 잎을 모두 털어낸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바람결에 한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신선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은 여민 가사자락 속으로 자꾸 파고들어 체감 온도는 훨씬 매서웠으나 순례를 떠나온 우리 회원들의 마음은 더없이 즐거운 것 같았다.

나는 주지 지윤 스님과 함께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신라말 마의태자의 전설이 서린 미륵부처님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우리 회원들도 합장하며 일심으로 뒤를 따랐다. 고요가 잠시 머물더니 목탁소리가 월악산 하늘에 아련하게 풀어졌다. 여법한 100회 순례 법회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곳 미륵부처님의 전설이 나와 우리 108산사순례 회원들에게 던져준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가 2013년 평화의 불을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이운 했을 당시 송계산 덕주사에서 마의태자를 그리는 덕주공주의 애절한 마음으로 ‘평화의 불’ 이운 발원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를 생각하며 미륵부처님 앞으로 나아갔다.

신라 56대 경순왕의 마지막 태자였던 마의태자는 신라가 고려태조 왕건의 신흥세력에 대항 할 길이 없어 항복을 논의하자, 이를 반대했다가 결국 금강산에 들어가 베옷을 입고 초근목피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여동생인 덕주공주는 오빠를 그리워하면서 송계리 덕주사에 마애불을 세웠고 마의태자는 이곳 월악산에 미륵부처님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돌 다섯 개를 얹어 세운 높이 10.6m의 미륵 부처님께서는 자비롭고도 은은한 눈빛으로 우리 보현행원들을 굽어보시고 있는 듯했다.

사실, 이번 순례는 이곳으로 올 예정이 없었다. 애초부터 순례책자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9월 통도사를 시작으로 팔년 이 지난 지금 꼭 100번 째 맞이하는 순례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각별했기에 미륵부처님이 계신 이곳 충주 미륵세계사를 순례지로 선정했던 것이다.

돌아보면 이번 100차 순례는 내게서나 우리회원들에게 그 의미는 너무나 깊다. 순례 때마다 부처님의 열반지인 쿠시나가라에서 모셔온 진신사리와 네팔 룸비니에서 삼천년 동안 불타오르고 있는 평화의 불씨를 품에 안고 한 달에 한 번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추우나 순례를 한지 꼬박 8년 4개월, 순례를 갈 때마다 진신사리를 모시고 가니 가는 곳마다 적멸보궁이며, 평화의 불을 모시고 가니 그 적멸보궁에 일심광명불을 밝히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 회원들이 북녘 땅에 있는 사찰을 순례하고픈 숙원으로 이곳을 대망의 100회 차 산사순례지로 선정했던 이유였다.

우리 회원들은 얇은 방석을 절 마당에 깔고 여느 때처럼 기도에 들어갔다. 을미년의 첫 순례지에서 첫 108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우리 회원들의 마음속에는 서원을 안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

‘불성(佛性)은 남이 대신 보여주지도 못하고 기도와 서원만으로 이룰 수가 없음을 알고 내가 직접 수행하여 깨치겠나이다. 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구족하였기에 필시 성불할 수 있음을 믿고 정진하겠나이다. (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64절- 67절)
나는 기도를 마치고 법문을 했다.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이며 그리고 100차 순례라는 점에서 저는 신중하게 생각하여 이 미륵세계사를 새해 첫 순례지로 선정하였습니다. 이곳 마애불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점과 앞으로 절을 복원해야 한다는 점이 통일을 이뤄야 할 우리 민족의 숙제와 닮은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 부처님은 통일을 바라시는 듯 북쪽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때문에 올해는 가족과 이웃은 물론이고 남북통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아직 가 보지 못한 금강산 신계사 등 북한 지역에도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 동산에서 모셔온 평화의 불을 밝혀야 합니다. 특히 미륵부처님은 발견 당시보다 얼굴 부분의 이끼와 때가 벗겨져 점점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전신의 때가 벗겨지는 그날이면 통일이 된다는 신앙이 있는데, 올해는 때가 다 벗겨지길 우리 다함께 간절하게 기도를 합시다.” 기도를 올리는 이날도 그 원력으로 인해 무지개가 서쪽하늘에 장엄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충주시 조길형 시장이 참석하여 “108산사순례회원들이 이곳 미륵세계사에 기도를 오셔서 너무나 기쁘다. 염원이신 북녘 땅에도 우리 회원들이 평화의 불을 밝히기를 두손 모아 기원 한다” 며 환영의 인사말을 건넸다.

제 100차 월악산 미륵세계사순례에서도 어김없이 국군장병을 위한 초코파이보시와 108 다문화 인연 맺기, 108 선묵장학금, 108 약사여래 보시금, 108 효행상 시상식 등을 가졌다. 또한 주지 지윤스님께서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공양미 모으기에 40kg 20가마를 보시했다. 돌아오는 길, 농촌사랑직거래 장터에서 가족들을 위해 특산물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