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전국53기도도량

Home > etc > 전국53기도도량

게시글 검색
제93차 마이산 금당사
108산사 조회수:1016
2014-06-30 11:46:51
제93차 108산사순례법회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 금당사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날씨가 무척 더워 이마에는 땀이 성글 성글 맺혔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바쁜 일상을 벗어나 순례자가 되어 기도하러 가는 회원들의 마음은 가볍고 그지없이 행복했다.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마이산(馬耳山)의 천년고찰 금당사 일주문에 이르자 금당사 회주 원행스님과 대중들이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금당사는 백제 의자왕 10년(650) 때 고구려에서 백제로 건너온 보덕(普德)스님의 제자인 무상(無上)스님이 제자 금취(金趣) 등과 함께 세운 사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죄를 지어 천상에서 쫓겨나 살다가 끝끝내 천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마이산이 된 ‘산신부부의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전설로 남아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황금불상’과 룸비니에서 모셔온 ‘평화의 불’을 들고 일주문을 거쳐 금당영지(金堂領地)에 들어서자 대웅전이 보현행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곧 기도처를 잡고 『천수경』을 읊고 사경과 안심법문을 거쳐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불성(佛性)은 남이 대신 보여주지도 못하고 기도와 서원만으로 이룰 수가 없음을 알고 내가 직접 수행하여 깨치겠나이다. 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구족하였기에 필시 성불할 수 있음을 믿고 정진하겠나이다.” (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64절∼67절)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구성진 염불소리와 회원들의 기도소리는 화음(和音)을 이루며 경내와 마이산 자락을 타고 퍼져나갔다. 그저 무심한 것은 유월의 바람소리와 새소리 뿐, 우리들을 에워싸는 그 어떤 고통과 괴로움도 다 사라지고 오직 기도소리만이 산사를 울려 퍼졌다. 그렇다. 이 순간은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이다.

한번 쯤 생각해보라.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성불이란 무엇일까. 그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고자 함일까. 부처는 도대체 무엇일까. 지금 그대들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인 9년 간에 걸쳐 ‘108산사순례’를 하는 이유는 정작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 무엇 때문인가.
이처럼 지금 우리는 나를 돌이켜보아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순례하는 동안 내 육신과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지금 이 순간’ 나는 왜 금당사 절 마당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돌이켜보아야 한다. 성불은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깨달음의 길로 가야만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자신의 몸에 묻은 때를 목욕탕에서 벗기기를 잘해도 정작 마음 속에 묻은 때는 잘 씻지 않는 버릇이 있다. 아니 자신의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은 나쁜 때가 쌓여있는가 조차 모르며, 그 때를 씻는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기도의 힘을 아는 사람은 다르다. 자신이 탐진치 삼독(三毒)에 찌들어 있음을 알고 참회할 줄도 안다.

우리들은 지금 이 삼독의 때를 벗기기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음이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금당사에 와서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기도를 마치고 회주 선묵 혜자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오늘 여러분들은 제93차 순례지인 마이산 금당사에 오셨습니다. 왜 왔을까요.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눈을 들어 저 멀리 마이산의 두 봉우리를 바라보세요. 집에서 앉아 있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저 아름다운 풍경이 지금 우리들의 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기도도 하고 산사의 풍경도 보고, 사계의 자연을 모두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좋지요. 그러나 오늘 명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마이산의 탑사도 보고 싶지만 우리가 순례를 온 목적은 여행이 아니라 기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눈으로만 보십시오.

지금부터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오늘 내가 이른 새벽 집을 떠나와 여기 마이산의 금당사에 오신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진실로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오늘 이 순간은 자신의 생에 있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어떤 간절함이 오늘 자신을 산사로 이끌었는가를 절실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다음 달에는 우리 산사순례기도회가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만 없다면 태백산 봉정암에 갑니다. 어쩌면 가장 힘든 순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산사순례를 시작했을 때는 나나 여러분이나 다 젊어서 네 다섯 시간은 능히 산행을 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보살님들도 나이가 드셨으니 걱정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가야 할 길입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우리 곁에 있으니까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의 입가에서는 웃음꽃이 한창 피었다. 그랬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다니. 아득한 봉정암의 길이 눈앞에 자꾸만 그려진다.

사흘 간의 법회 동안 산사순례기도회는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와 초코파이보시, 소년소녀가장위한 선묵108장학금 수여, 선묵108효행상 시상, 108약사여래 보시금 전달 등 다양한 자비나눔이 펼쳤다. 마지막 날 금당사 회주 원행 스님은 북녘동포돕기 300석 공양미 모금에 40kg, 22가마를 보시해 주셔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