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전국53기도도량

Home > etc > 전국53기도도량

게시글 검색
제88차 재약산 표충사
108산사 조회수:1017
2014-02-04 11:46:46
갑오년 새해, 경상남도 밀양시 재약산 표충사 제88차 순례 가는 길(1월8일〜10일) 지독한 한파(寒波)가 몰아닥쳤다. 남도(南道)의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순례를 나서는 회원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산사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잎을 다 털어낸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따뜻한 햇살을 딛고서서 목향(木香)을 품어내며 회원들을 맞이했다.

회주 선묵혜자 스님과 표충사 주지 도훈스님이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앞세우고 일주문을 거쳐 사천왕문을 들어서자 크고 작은 아름다운 전각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원효스님이 1,300여 년 전 창건한 도량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명명한 사찰답게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표충서원ㆍ관음전ㆍ명부전ㆍ우화루ㆍ대광전 등이 재약산 아래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본격적인 순례기도에 들어가자 바람도 잦아들고 따뜻한 햇살이 절 마당에 내려앉자 추웠던 날씨도 한결 누그려졌다. 『천수경』을 시작으로 ‘안심법문’과 ‘108사경’을 거쳐 나를 찾는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불법의 진리는 나와 남이 하나이고 대상과 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겠나이다. 자비는 오른손이 다쳤을 때 왼손이 대신하듯 마음내지 않고 행함을 명심하겠나이다. 제가 일체중생을 열반에 들게 도왔다 하더라도 도왔다는 생각과 열반이란 생각마저도 내지 않겠나이다. 제가 보시 할 때 색성향미촉법, 일체의 선입견 없이 보시하겠나이다. (108참회문 67절-71절)’

선묵혜자 스님과 회원들이 함께 108참회문을 읽으며 108배를 올리는 시간은 세속의 모든 번뇌와 업장을 털어내는 참회의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이 순간은 그 어떤 때보다도 진실하고 경건한 시간이기 때문에 회원들은 마음속으로 참회의 눈물을 가장 많이 머금는다. 그도 그럴 것이 산사순례 그 이전에는 일이 바쁘거나 일상에 빠져 대다수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 본적이 없을 것이다.

사실, 사람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하나의 행복이다. 108참회문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또 읽으면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지고 행복감을 스스로 느낄 수가 있다. 그러므로 108기도 참회문을 그냥 읽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구절 속에 하나하나 담긴 의미는 그 어떤 진리보다도 깊고 심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읽고 그대로 행한다면 부처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참회의 기도를 올리게 해 준 선묵혜자 스님과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도가 끝난 뒤 회주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을 이어졌다.
“인생 백년 하지만 사실, 숨 한 번에 달려 있다. 아등바등 살 이유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고복락이다. 여러분이 108산사순례에 와서 기도를 하는 것도 자신과 가족들은 물론 선망부모와 영가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 회원 가운데 노보살님이 계셨는데, 쓰러져 중환자실에 산소 호흡기를 대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소식을 듣고 내가 가서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두 손을 꼭 잡았다. 보살님은 눈만 깜빡이면서 두 눈가에 눈물을 흘리고 계셨는데, 그리고 얼마 후 일반병원으로 옮기시고 지금은 매우 건강해 가끔 108산사순례에도 오신다. 이렇듯 기도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우리회원들에게 있어서 우리가 순례하고 있는 108사찰은 모두 108인연으로 맺은 절이라는 사실이다. 이곳 표충사도 그 인연으로 맺은 절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회원들은 108산사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가피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만한 복락이 어디 있겠는가.”

통도사 부주지 재원스님도 법문을 하셨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짓는 복은 참으로 크다. 1,700여 년 전 불교가 들어온 이래 이만한 불사는 또 없을 것이다. 선묵혜자 스님은 룸비니에서 평화의 불을 모시고 와서 중국 사찰에도 분화를 하여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였으며 한국의 사찰 곳곳마다에도 평화의 불씨를 분화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불교에 있어 아마 전무후무한 사실임이 틀림없다.”라고 말씀하셨다.

밀양시 엄종수 시장은 “한국불교신행문화의 큰 장을 열고 있는 회원들을 만나니 너무도 반가웠다. 잠시 이곳에 와서 선묵혜자 스님의 법문을 귀동냥하니 참으로 마음이 포근해졌다. 아마 여러분과 스님이 다녀가셨으니 더욱 밝은 밀양이 될 것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새해 첫 순례 마지막 날, 서쪽 하늘에 일심광명 쌍무지개가 펼쳐졌다. 새해 첫 순례지에서 밝힌 일심광명 무지개는 회원들의 마음속에 더없는 환희심을 가득 일게 했다. 사흘간의 법회 동안 산사순례기도회는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108인연맺기와 초코파이 보시ㆍ소년소녀가장 위한 선묵108장학금 수여ㆍ선묵108효행상 시상ㆍ108약사여래 보시금 전달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