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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차 설악산 신흥사
108산사 조회수:829
2013-02-13 11:46:27
전국 산천 순례가 곧 수행이며 진리의 가르침


거대하고 웅장한 부처님이 모셔진 야외에서 기도하기는 처음입니다. 비록 날씨는 더웠지만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회원들과 함께하니 환희심이 저절로 나더군요. 바로 이것이 신행의 즐거움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기도, 108산사이기 때문에 가능하겠지요.

매월 오늘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순례기도를 하면서 충전합니다. 정말 저에게는 108산사순례가 삶의 활력소입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108산사순례에 동참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선묵 혜자스님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우리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전국의 각 법등에서 출발한 순례버스가 설악산 신흥사 입구에 닿자 동해에서 불어오는 초여름의 시원한 바람이 먼저 반겼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제69차 순례는 설악산 푸른 나무에서 빚어내는 싱그러운 녹음(綠陰)과 함께 시작했다.

거대한 청동통일대불을 지나 설악(雪嶽)의 길목에 들어서자 다람쥐 한 마리가 고목나무 구멍에서 반갑다는 듯 먼저 고개를 쑥 내밀고 인사한다. 고개를 돌리자, 한국의 산경(山景) 가운데에서도 으뜸인 설악이 눈앞에 우뚝 다가서있는 듯 했다. 회원들은 초여름의 산사순례가 그저 즐거운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산문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겼다.

일주문 앞에서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과 대중들이 전국 각지에서 순례에 동참한 순례회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회원들은 오방번을 좌우로 하고 회주 선묵 혜자스님을 따라 경건한 마음으로 극락교와 사천왕문을 지나 아름다운 설악을 머리에 인 고풍스러운 극락보전에 도착했다. 신흥사 경내 어디에 서 있든지 간에 절묘한 풍광(風光)을 만들어 내는 설악에 회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했다.

설악의 풍광을 만끽한 회원들은 각자 자리를 잡은 후 본격적으로 순례기도에 들어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천수경』독경과 나를 찾는 고요한 시간인 입정을 거쳐 광명진언 사경을 하고 ‘108참회의 절’ 기도에 들어갔다.

“제가 불법을 공부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중생을 다 제도하겠나이다. 중생을 다 제도 한 뒤에도 중생이라든지 제도했다는 생각을 버리겠나이다. 일체법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법상이 없음을 알겠나이다. 마음은 지나간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이 없고 오직 지금 뿐임을 알겠나이다. 여래는 형상이 없으니, 온다거나 간다거나 하는 바가 없음을 알겠나이다.”

신흥사 순례법회에 동참한 회원들은 ‘나를 찾는 백팔기도문’ 을 또박또박 읽으며 일심으로 한 배 한 배 절을 올렸다. ‘108산사순례’를 떠나 기도하는 그 순간만은 누구나 완전한 깨달음의 지혜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그리고 나와 나의 가족, 내 이웃을 제도하는 부처가 되고자 노력한다.

설령, 이웃을 제도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상을 내는 것은 오히려 중생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중생의 길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나’라는 아상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며 진실한 제도는 바로 나라는 아상을 버리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의 마음보다 오직 지금 나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108산사순례를 떠나는 근본적인 목적도 여기에 있다.

108참회기도에 이어 축원과 정근 그리고 시낭송 그리고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경전에 이르기를 ‘보보시도량(步步是道場)’이라고 했습니다. 걸음걸이가 곧 도량이라는 뜻입니다. 5천여 명의 산사순례 보현행원들이 부처님이 계신 사찰을 향해 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도량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산천을 누비며 기도하는 그 마음과 몸가짐이 바로 수행이며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자비행이 진실로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신흥사 대중들이 가진 서원(誓願)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설악의 기운과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보보시도량’을 성취하시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군장병 초코파이 전달과 다문화108인연 맺기·선묵108효행상·선묵108장학금·108약사여래보시금 수여, 기념 식수 행사 등이 3일에 나눠 여법하게 진행됐다. 기도와 순례법회에 이어 염주보시가 이어졌다. 염주보시가 이어지는 동안 회원들은 전각을 참배하는가 하면 몇몇 회원들은 설악의 풍경에 아직도 넋을 잃은 듯 연신 사진 찍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추억을 남기는 것도 어쩌면 108산사순례의 묘미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 회원들은 농협중앙회 속초시지부에서 마련한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들러 특산물들을 샀다. 마지막 날, 신흥사에서는 북한동포돕기 공양미 300석 모으기에 40kg, 28가마를 선뜻 내어 주었다. 사실 이번 순례에 앞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참으로 많은 걱정을 했다. 산악지대에서의 기후는 시도 때도 없이 급변하기 때문에 많은 염려를 했지만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무사히 산사순례를 회향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