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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차 운악산 봉선사
108산사 조회수:937
2013-02-13 11:46:22
108염주알, 부처님 진신사리와 진배없어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1월 5일부터 7일까지 64차 순례 사찰로 경기도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를 찾았다. 임진년 첫 순례 길, 매서운 한겨울의 낮은 기운이 온 몸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번 순례에서도 회원들의 마음은 그저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평상심을 유지하듯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순례에 동참했다.

“기도에는 추운 것도 더운 것도 없잖아요. 아무리 추운 날씨도 순례를 멈추게 할 수는 없어요. 4년 넘게 순례기도를 해오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임진년 한해 우리 가족과 도반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순희 회원

“기도는 마음이 맑아지는 동시에 겸손하게 만들어요. 묘하게 온 마음이 비워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시어머니가 신심이 돈독한 분이셨어요. 그 어머니를 본받아 저도 매일 사경하고 한 달에 한번 108산사순례를 다니며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국의 산사를 순례하며 기도하는 삶을 산다는 자체 만해도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이희자 회원

“몸이 약해 처음에는 108산사순례 가입을 망설였어요. 하지만 용기를 내 3회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몸도 가벼워지고 삶의 활력을 얻는 것이 지금까지 동참하게 하는 계기다 됐죠. 이제는 산사순례 가는 날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흐뭇해지고 절로 미소가 번져요.” 대해성 회원

봉선사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한글 현판. ‘운악산 봉선사’라는 일주문과 ‘큰법당’이란 대웅전 현판 그리고 주련들, 이색적인 봉선사 한글 현판은 순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교종 수사찰, 교종 갑찰, 역경의 산실로 불리고 있는 봉선사는 현대승려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동국대학교 전신인 명진학교 초대 교장인 월초스님이 봉선사 주지 소임을 하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홍법강원을 설립했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운허스님께서 광동학교와 동국역경원 설립에 앞장서 인재양성과 역경불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운허스님은 경전 한글화의 초석을 다진 분으로, 대웅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편액을 달아놓은 것이다.

봉선사에 도착한 회원들은 먼저 군장병들에게 사랑의 초코파이를, 큰법당 앞에 마련된 가마니에 쌀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경내 곳곳에 자리를 잡고 불보살님께 삼배의 예를 드렸다. 이어 지도법사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천수경』 봉독을 시작으로 새해 첫 순례기도에 들어갔다. 광명진언 108사경-나를 찾은 108참회의 절-명상-정근과 축원 등으로 이어지는 봉선사 순례기도는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도 비껴 지나갈 만큼 뜨거웠다.

그리고 지난 1월 2일 입적하신 지관 큰스님을 위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봉선사 순례법회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선묵 혜자스님은 “여러분들의 이런 기도 원력이 바탕이 되어 다음 달 부처님 탄생성지 네팔 룸비니 동산에 우리 순례기도회가 평화의 탑을 세우게 됐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3,333개의 등을 밝힐 것이다.”며 감격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임진년 한 해를 이렇게 봉선사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러분, 이 기운을 받아 가정마다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라며 새해 덕담을 전했다.

이에 앞서 봉선사 주지 정수스님은 “새해에 역경 도량 봉선사를 찾아주신 여러분의 그 마음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깃들길 발원합니다.”라며 환영했다. 조실 월운스님은 법문에서 “요즘 같은 복잡한 세상에는 마음공부가 중요합니다. 모든 수행은 자기 마음을 관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여러분들에게 신심을 점검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스님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 자리에 잠시 앉아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십시오. 최소한 21일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불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기도를 권했다.

마지막 날에는 회주 밀운스님이 법문을 했다. “오늘은 봉선사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신 날”이라고 말문을 연 스님은 “순례회원 여러분들께서 순례사찰에서 받으시는 염주알은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뒤 “혜자스님으로 받는 염주알은 부처님사리이다. 비록 한 알의 작은 염주알이지만 그 속에는 부처님의 자비와 깨달음을 체득할 수 있는 진리 그리고 순례회원들을 위한 혜자스님의 지극한 서원이 담겨져 있다. 이런 점에서 염주알은 부처님의 법신이나 진배가 없다.”고 염주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다문화가정 108인연맺기는 백인순 회원과 레오(베트남) 씨, 강인숙 회원과 김성화(중국) 씨가 각각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108효행상은 홍윤식 씨, 약사여래108보시금은 현호 씨가, 선묵108장학금은 이찬주(광동고 1년)·박민규(광동고 2년)·송재민(광동고 2년) 군에게 각각 시상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은 겨울 햇살을 받으며 총총히 발길을 돌렸다. 임진년 새해 첫 순례기도의 성성한 기운이 가족들에게 환한 등불이 될 것이라 서원해 본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순례 때보다 더욱 가벼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