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전국53기도도량

Home > etc > 전국53기도도량

게시글 검색
제44차 함월산 기림사
108산사 조회수:978
2013-02-13 11:46:02
“염주 한 알 받고 번뇌 하나 버리세요”


봄이 왔지만 우리는 아직 그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계절을 모르고 내리는 비와 뚝 떨어진 기온에 봄꽃은 금새 피었다 지고 연일 들려오는 슬픈 뉴스는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언제나 외부의 현상이 우리의 경계가 될 수 없는 법. 기도를 통해 인간의 맑고 아름다운 심성을 밝히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108산사순례단이 천년고도 경주로 향했다.

선묵 혜자스님과 함께하는 108산사순례 44번째 여정이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봉행됐다. 이번 순례 사찰은 경주 함월산 자락에 위치한 호국성지 기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 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인 기림사는 신라 선덕왕 12년 천축국 승려 광유성인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해동의 기원정사다. 중요문화재로는 목탑지, 3층석탑, 오백나한상 등이 있고 보물로는 대적광전, 건칠보살좌상, 삼신불, 복장유물 등과 근세 조선 역대왕의 어필 등이 보관돼 있다. 전략요충지로 임진왜란 때는 경주지역 의병과 승병활동의 중심지였다고 전해진다. 또 명안수 화정수, 감로수, 장군수, 오탁수 등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종수(五種水)로도 유명한 곳이다.

선묵 혜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부처님께서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수행을 했던 승원 중 가장 손꼽히는 곳이 기원정사다. 기림사는 기원정사가 위치해 있던 숲의 명칭에서 유래된 유서 깊은 절”이라며 “푸른 녹우와 꽃잎을 적시던 꽃비가 뚝뚝 떨어지는 천년고도 경주 봄길 옆 개울에서 연두빛으로 물드는 함월산 바라보며 부처님 오심의 참뜻과 불법 만난 행운과 그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스님은 이번 108산사 순례를 통해 천안함 사태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해 언급하며 “젊은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KBS에 우리들의 정성을 모은 1천만원을 전했다.”며 “함미에서 발견된 실종자들이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설상가상으로 유실자까지 발견되면서 유가족들의 마음도 하나 둘 무너져 내렸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희생된 장병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빌자.”며 일심기도를 독려했다.

이렇게 108산사 순례단은 기림사 대웅전 앞에서 천수경 독송을 시작했고 이후 나를 찾는 108대참회문이 이어졌다. 맨바닥에 한 배 한 배 무릎을 대며 고개 숙이는 회원들은 천안함에서 희생된 젊은 넋들을 기리며 나 아닌 이웃을 위해 일심으로 기도했다.

이어 기림사 주지 종광스님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108염주 하나 얻을 때 마다 번뇌망상 하나를 버리라 한 종광스님은 “한국 신행문화의 새 역사를 써 가고 있는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이렇게 천년고도 경주를 찾아 일심기도를 하니 반갑다.”며 “선묵 혜자스님의 원력과 108사찰 순례단의 신심으로 부처님사랑, 농촌사랑, 군장병사랑, 환경사랑을 실천해 가며 지역경제와 사찰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번 기림사 방문을 통해 해탈의 주인공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농촌사랑 홍보대사인 선묵 혜자스님은 농협중앙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봄날 푸른 신록의 옷을 입은 함월산 자락의 기운을 받으며 기도를 마친 회원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2년째 순례단과 함께 하고 있다는 윤정화 회원은 “늑막염으로 직장을 그만두면서 108산사순례기도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늘 훌륭한 사찰들을 방문해 기도를 하니 몸도 좋아지고 개인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던 기도에서 벗어나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복을 빌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기도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아내와 딸과 함께 3년째 108산사를 찾고 있다는 안수만 회원은 “집이 경기도 광주인데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새벽 2시에 출발, 일산에 있는 딸네 집으로 가서 딸과 함께 순례 버스를 타고 온다.”며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좋고 더구나 그 좋은 뜻을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늘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아내 박일선 씨 또한 “신혼시절부터 남편과 함께 사찰 순례를 자주 다녔는데 선묵 혜자스님이 딸 결혼의 주례를 맡아준 인연으로 이렇게 108사찰 순례기도회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며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사찰순례도 하며 신행생활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즐겁다.”고 전했다.

이번 다문화 가족 인연맺기는 이경자 회원-아엠라이힝(캄보디아), 고석란 회원-쩐마이엠(베트남)이 각각 79번째와 80번째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선묵 108장학금은 박준태(경주공고3), 김재룡(계림고1), 임민경(양북초) 학생에게 각각 돌아갔다. 효부상은 간경화를 앓고 있는 남편과 허리 아픈 팔순 노모를 모시며 열심히 살고 있는 전정진 씨(경주 양북면)에게 주어졌다. 또 농촌사랑실천으로 열린 장터에서는 경주 명물 황남빵과 찰보리빵을 비롯한 곤달비 더덕, 청국장, 곶감, 미역, 토마토 등 지역 명산물들이 순례단 회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