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전국53기도도량

Home > etc > 전국53기도도량

게시글 검색
제41차 운달산 김룡사
108산사 조회수:1052
2013-02-13 11:45:59
108산사순례, 이 시대 부처님 세상 구현하는 지름길


솔바람 따라 성철 스님의 사자후(獅子吼)가 들려 올 것 같은 곳, 수행가풍이 오롯하게 배어있는 천년도량 문경 김룡사. 이 고즈넉한 산사가 때 아닌 야단법석이었다. 지난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인년 새해 첫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이하 순례기도회)의 41번째 순례법회가 열렸기 때문.

일주문을 지나 산사로 향하는 전나무 숲길,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흐르는 시냇물이 회원들을 반겼다. 자연의 합창 때문인지 아니면 지난해의 아쉬움과 새해 들뜬 기분이 가라앉지 않아서인지 마음 바다에 파랑이 일었다. 승(僧)과 속(俗)의 경계를 나누고 도심과 자연을 구분 짓는 등의 우매를 범하는 것은 범인으로서 마음밭을 제대로 갈지 못해서이기 때문일 것 같다.

천수를 간직한 전나무를 품에 안고 틱낫한 스님이 강조한 마음의 자각(自覺)을 떠올렸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기적이다. 지금 이 순간의 평화와 아름다움과 만나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순간 이곳에 마음을 두자.”

한바탕 마음과 일전을 치루고 천왕문을 지나 보제루와 설선당 사이 계단을 올랐다. 노송 병풍에 둘러 쌓인 대웅전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세 전각은 해운암과 함께 ㅁ자 가람배치를 이뤘다. 이는 회원들로 하여금 마치 부처님 슬하에 앉아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듯 했다. 이윽고 회원들의 장엄한 기도소리가 운달산을 휘감았다. 대웅전 앞마당은 간밤의 비로 인해 진흙탕으로 변했다. 한기가 올라오고 조금씩 양말이 젖어들어도 그 위에서 기도하는 회원들을 보고 있노라니 환희심을 넘어 경외심이 들었다.

법회를 시작하며 선묵 혜자스님은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또 다른 나의 나툼”이라며 “내가 탐심을 갖고 있기에 탐욕스런 이를 만나고, 내가 성냄으로 가득 찼기에 상대의 성냄을 받는다.”고 회원들에게 일렀다. 이어 스님은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다”면서 “올 한해 상대를 바꾸며 살아 갈 것인가 아니면 나를 바꿀 것이냐.”라고 화두를 던졌다.

김룡사 주지 혜창스님은 “회원 여러분은 보현행자이다. 선묵 혜자스님의 혜안과 함께 여러분들과 같은 행족이 있어야 여래 세상이 구현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시대의 가장 수승한 불자들이다”라며 순례회원들을 환영했다.

108선행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108다문화 인연맺기를 통해 제니퍼 오케이지피 씨(필리핀)와 주문자 보살, 아벨리니 씨(필리핀)와 최애자 보살, 민원주 씨(미얀마)와 강래윤 보살이 각각 인연을 맺었다. 108효행상 시상에서는 90세 노모를 수십 년 간 극진히 봉양한 임춘자 씨·장귀남 씨·최금숙 씨가 각각 효부상을 수상했다.

순례회원들이 보시한 초코파이는 50사단 문경대대와 육군논산훈련소 그리고 인근 경찰서에 각각 전달됐다. 고향농촌을 살리기 위해 이번행사에서는 문경농협을 비롯한 10여개 업체가 김룡사 주차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3일 간 운영하며 오미자·사과·곶감 등 20여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했다. 이와 함께 새해를 맞아 108산사순례기도회에는 ‘선묵108장학금’이라는 한 가지 선행이 늘었다. 조손 및 소년소녀 가장 임우성(19) 군과 김희성(17) 군에게 각각 지원됐다.

한편 이날 순례회원들은 강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에 자비의 손길도 건넸다. 이날 포대화상에 모연된 성금 전액은 아이티 긴급 구호 지원 기금으로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