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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차 설악산 백담사
108산사 조회수:793
2013-02-12 11:45:43
연(輦)에 진신 모시고 첫 순례 ‘감격’


부처님 뇌사리가 봉안된 설악산. 그 품속으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뛰어들었다. 2552년 만에 고향땅을 밟은 부처님 진신을 모시고 순례법회를 갖기 위해서이다.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봉행된 108산사순례기도회 25번째 순례법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장엄하게 봉행됐다. 부처님 진신을 모시고 여는 첫 순례법회였기 때문이다. 백담사 순례법회는 부처님 진신을 대웅전으로 모시는 이운법회부터 진행됐다. 이를 위해 미리 도착한 회원들은 백담사 계곡을 가로지르는 수심교에서부터 대웅전까지 이르는 길을 가득 메웠다.

이 가운데로 인로왕보살번을 필두로 성스러운 이운행렬이 시작됐다. 번은 왕과 같이 지엄한 존재인 불ㆍ보살의 행렬에 위엄을 더하면서 화려한 정토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중생들의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그 뒤로 부처님 진신을 모신 연(輦), 108번과 향로 등의 행렬이 이어졌다.

두 손을 모아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던 회원들도 이운행렬을 따라 대웅전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역사적이고 환희로운 순간이었다. 마치 ‘바로 이곳이 불국토구나’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회원들은 “행렬이 내 앞을 지나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무 장엄해 TV역사 드라마 한편을 보는 것 같다” “네팔 이운법회에는 못갔지만, 이 곳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을 보니 실로 감격스럽다” “108산사 순례기도회원이 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등 이운행렬의 장엄함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감동을 전했다.

감동과 환희심 속에서 이운행렬을 마친 회원들은 대웅전 앞에 자리를 잡고 《천수경》을 독송했다. 특히 이번 순례법회부터는 백팔기도문을 우리말로 풀어 회원들이 이해하기 쉽게해 그 의미를 깊게 했다.

이날 법회에서 백담사 주지 삼조 스님은 “지역 간, 계층 간의 벽을 뛰어넘어 21세기 모범적인 신행활동의 새 모델을 제시한 108산사순례기도회의 백담사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순례단 방문을 반겼다. 이어 스님은 “백담사는 만해 스님의 문학혼과 민족애의 정신이 곳곳에 살아있는 만큼 스님의 향훈을 많이 느끼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삼래 인제 군수도 축사를 통해 “인제군의 자랑인 이 곳 백담사 방문이 거룩한 깨달음의 자리로 승화될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 인제군은 부처님의 고향인 네팔 문화촌 유치를 위해 네팔대사관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불교문화유산 보존에 힘쓰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108효행상 시상식’. 수상자는 태국인 캐난쟁사노(45·하남리)와 양웅녀(47·상남리)·김경화(35·용대리) 씨 등 3명이었다. 양웅녀 씨는 거동이 불편한 86세의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또한 캐난쟁사노씨는 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86세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장애를 가진 시아주버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으며, 김경화 씨는 농사를 하면서 중풍으로 고생하는 시아버지와 장애를 가진 시어머니를 지극정성 모신 공로를 인정받아 인제군에서 추천했다.

108효행상은 이번 백담사 108산사순례법회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앞으로 순례 때마다 시ㆍ군에서 추천받은 효행자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법회에서는 또 동남아 농촌여성 결혼이민자와 108산사 순례기도회원간 인연맺기인 다문화가정 인연맺기 행사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지알 말미쓰(필리핀)씨와 허행회보살, 리마이필우스(필리핀)씨와 김경애 보살, 이화(중국)씨와 김영숙 보살 등 세 팀이 새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이날도 어김없이 순례회원들이 가져온 초코파이가 28사단을 비롯해 인근 군부대와 경찰서에 각각 전달됐다. 순례기회 회주 선묵 스님으로부터 ‘백담사’가 새겨진 염주알을 받은 회원들을 마지막으로 수심교 근처에 펼쳐진 ‘농촌사랑직거래장터’를 방문해 농촌사랑도 실천했다. 회원들은 인제군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특산물인 황태, 머루, 더덕, 인진쑥, 젓갈 등을 구입해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눴다. 서울로 돌아가는 회원들의 뒷모습에 아름다움이 절로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