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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차 삼각산 조계사
108산사 조회수:751
2013-02-12 11:45:34
“佛心의 행렬 조계사 휘감아”


불자라면 번뇌업장을 소멸하거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많은 전국의 산사를 찾아가 참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정기적으로 사찰을 방문하기란 녹록치 않다.

그나마 사찰의 크고 작은 행사나 불교명절 법회 등이 열려야 절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현실에서 1년 넘게 4,000여명이나 되는 거대한 식구들을 이끌며 ‘기도와 봉사’로 불심을 표현하는 스님이 있다. 6~7년 일정으로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고 전국 사찰을 돌며 ‘기도와 봉사행’을 실천하고 있는 선묵 스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선묵 스님은 구랍 7~8일 한국불교 일번지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16번째 108산사순례기도회를 봉행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조계사 곳곳에는 돗자리나 신문지를 펴놓고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순례객들의 뜨거운 불심은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순례회원들은 행사에 들어가기 전 <천수경> 독경에 이어 대웅전 부처님을 향해 108참회를 올렸다.

“기도와 봉사는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 일심으로 기도하면 가족이나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또 조건없이 봉사하면 그 자체가 바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 동안 모든 번뇌망상이 소멸되고 저절로 깨달음도 온다고 봅니다.” 선묵 스님이 순례처마다 누누이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은 기도회 회원들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선묵 스님은 순례단을 이끌고 매월 사력이 깊은 사찰 한 곳을 찾아가는 데, 회를 거듭할수록 회원들의 신심이 깊어지고 고부간 갈등도 사라지며 효심도 늘어가는 사실을 목격했다. 순례단 중에는 부부 참가자도 많은데, 부부애가 무척 돈독해졌다고 한다.

서상준(62)거사·김명화(58) 보살 부부는 “그동안 부부가 함께 절에 가는 일이 드물었는 데, 여행가는 기분으로 한달에 한 번씩 손잡고 절에 가서 법문도 듣고 기도와 봉사를 하니까 연애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이제는 매월 순례가 기다려진다고 즐거워했다. 이제 108산사순례는 단순한 참배 행위가 아니다. 전국에서 온 4000여명의 대규모 순례단이 산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대웅전 앞마당에서 부처님께 정성껏 108배를 올린다.

수많은 인파가 한마음이 돼서 법당이나 절 마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절을 올리는 모습은 장엄하다. 대다수의 참석자들은 108번의 절을 마치고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겸손해짐을 느낀다고 한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몸을 낮춘 효과다. 이 때 선묵 스님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방문 사찰이름이 새겨진 염주알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이번에는 ‘조계사’이름이 새겨진 염주알을 보시했다. 염주알을 공손히 받아 염주 주머니에 넣은 순례단은 각자 가지고 온 초코파이 한통과 쌀을 대웅전 옆에 모은다. 초코파이는 인근 부대 장병들에게, 쌀은 참배 사찰에 나눠주기 위함이다.

이날 초코파이 4만 여 개는 제 17보병사단 법당 연주사 김태현 법사에게 전달됐다. 또한 각 회마다 복지기금으로 전달되는 108만원은 조계사 주지 원학스님을 통해 종로구 복지기관에 전달됐다. 이어 순례단은 북서울 농협에서 마련한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아카시아 꿀, 참기름, 된장, 오이, 당근 등 농산물을 구입해 농촌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 순례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조계사 주지 원학스님, 대통합민주신당 유승희, 신명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대선후보 부인 민혜경 여사, 문국현 대선후보 부인 박수애 여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