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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오봉산 낙산사
108산사 조회수:814
2013-02-12 11:45:28
火魔 상처에 위로와 힘 실어줘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군 일대를 화마(火魔)가 휩쓸고 지나갔다. 이 때 관음성지인 낙산사에도 불똥이 튀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원통보전을 비롯해 전각 16동이 불타고, 보물인 동종(銅鐘)이 소실되는 등 문화재 5점이 훼손됐다. 다행히 관음전은 보타전·홍련암·의상대와 함께 그나마 전소(全燒)를 피했다. 하지만 해수관음상은 불에 그을렸다.

2년이 지난 지금 낙산사는 많이 바뀌고 있었다. 불에 탄 주변 나무들은 모두 베어내고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났다. 원통보전 불사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모든 것이 좋아보였다. 복원불사를 위해 사용될 통나무 켜는 소리에 큰 활기가 느껴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낙산사는 아픈 상처를 잘 삭히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낙산사에 큰 위로와 힘을 보태줄 행사가 열렸다. 6월 20일 복원불사 중인 원통보전 앞에서 펼쳐진 ‘2014 동계올림픽 평창유치기원 법회’였다. 여기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많은 인파다. 전국 사찰에서 가는 곳마다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선묵 혜자 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단’이다. 화재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어 약간은 휑한 경내가 비좁을 정도로 금방 꽉 채워졌다. 어떤 아픔도 함께 나눌 것 같은 불심으로 중무장된 듬직한 모습들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2014동계올림픽 평창유치 기원 법회’에서 이날 참석한 3,000여 불자들의 함성은 양양군 낙산사 경내를 넘어 전국으로 울려 퍼지고도 남을 정도로 기백이 넘쳤다. 다음달 4일 남미의 과테말라에서 결정되는 개최지가 평창이 되기를 한마음으로 염원했다.
참석자들은 낙산사 측에서 미리 나눠준 수기를 흔들며 법회장에 들어섰으며, 법회에서는 모아진 온 국민의 열망이 과테말라의 IOC위원들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하며 평창을 연호했다.

순례기도회를 이끈 선묵 혜자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인종과 국경의 벽을 넘어 인류를 하나되게 하는 동계올림픽 평창유치를 반드시 이뤄내 한민족의 기상을 만방에 떨치자”며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내는데 불자를 비롯한 온 국민의 염원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낙산사 주지 정념스님도 법문을 통해 “강원도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아마 개최지 결정전 수많은 대중이 모이는 마지막 법회인 이 자리에서 불자들의 염원을 한데 모아 IOC위원에게 우리의 의지를 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해 9월 첫 법회를 시작해 10번째인 이번 법회는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순례순서를 변경해 평창 유치를 염원하는 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낙산사에서 봉행됐다. 또 기도회 참가자들은 법회가 끝나고 낙산주차장에 마련된 농산물 직거래 일일장터를 방문, 지역특산물을 구입하는 등 농촌사랑 의지도 보여줬다. 직거래 장터에는 양양의 특산물인 버섯을 비롯해 미역·다시마·설악산 취나물·인진쑥 등 20여종의 농산물이 선보였다.

선묵 혜자스님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108만원을 김두원 양양 부군수에게 전달했으며, 순례자들은 들고 온 초코파이 4만 여 개를 군부대 장병에게 전달했다. 모든 기도순례 일정이 끝난 뒤 3개월 전 내소사에서 발족된 ‘108순례기도회 환경지킴이’ 회원 1백 여명은 낙산사 경내를 돌며 환경미화 활동을 펼쳐 관광객들에게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