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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능가산 내소사
108산사 조회수:837
2013-02-12 11:45:25
환경보살로 청정국토 실현을 다짐하다


오랜만에 능가산에 야단법석이 펼쳐졌다. 전북 부안 내소사 일주문 앞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변에 있는 나무보다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불기 2551(2007)년 3월 22일과 24일 4,000여 명의 회원들이 마중 나온 진원스님(내소사 주지)을 선두로 가지런히 정렬된 5백여 미터의 전나무 숲길을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에서 내려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질서정연하게 절로 몰려드는 인파를 보고, 가는 절마다 창건 이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든 건 처음일 것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웅전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능가산의 큰 바위 봉우리들을 보자 회원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지난해 9월 도선사에서 첫 법회를 시작한 이래 벌써 일곱 번째다. 통도사ㆍ해인사ㆍ송광사 등 삼보三寶 사찰을 거쳐 서울 정릉의 경국사와 충남 논산의 관촉사를 다녀왔고, 이번엔 전북 부안의 내소사를 찾았다. 내소사 순례법회의 테마는 ‘환경’이다. 진원스님이 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연과 이곳이 3년 전 부안 핵 폐기장 유치 반대운동의 핵심 거점지역이라서 의미가 있다.

순례법회의 첫 순서는 ‘환경지킴이 발대식’이었다. 유영열 부안 부군수와 신현철 남부안 농협조합장 등 지역 인사가 참석한 발대식에서 환경지킴이로 선발된 108명의 회원들은 △산사의 생태환경과 수행 환경 조성에 앞장선다 △무소유의 청빈한 삶을 실천하는 데 앞장선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며 우리들 마음의 고향인 농촌과 함께 한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고 방생 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환경 친화적 생활을 한다 △자원 절약을 생활화하여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환경보살의 일원이 되어 청정국토 건설에 앞장선다. 는 다짐을 선서를 통해 결의했다.

또한 환경지킴이 회원들에게는 임명장과 함께 오물 수거 집게도 전달됐다.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108산사순례기도회 환경지킴이들은 사찰 주변의 청소와 문화재 보호 및 감시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108산사순례기도회는 범불교적으로도 환경지킴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발대식에서 내소사 주지 진원스님은 “농촌과 사찰이 하나가 되고 사찰 주변의 환경 캠페인까지 벌이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한국불교 사찰순례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라며 “오늘 환경지킴이 발대식을 계기로 순례 때 만큼은 1회용 컵을 사용하지 말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개인 컵을 가져오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환경지킴이 발대식이 끝난 뒤에는 유영열 부안 부군수에게 지역 복지시설에 기탁해 달라며 108만원의 보시금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군수는 부안 지역의 특산물을 많이 구입해 군수를 대신해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108산사순례기도회에 전했다.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선묵 혜자스님으로부터 순례에 참가했다는 일종의 증표인 내소사가 새겨진 염주알을 한 개씩 받았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기도와 법회 이외에 지역 농산물 구입운동도 함께 벌여 교계뿐만 아니라 지역 농민들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날은 부안 특산물인 곰소젓갈과 마늘된장, 양파김치, 들국화차 등을 파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경내에 개설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번 순례에서도 지난달 논산 육군훈련소 법당에 이어 느티나무 아래 쌓아둔 초코파이가 국군장병들에게 전달되었다. 전주 호국 충경사 장세훈 법사를 통해 장병들에게 초코파이 4만개 이상을 전달한 것이다.

당초 불자들의 신행 생활의 하나로 시작된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전국 각지에서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 군부대에 간식거리 제공, 환경지킴이 운동 등을 펼치는 도·농 축제 한마당으로 승화되고 있다. 반응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도 나타났다. 각 사찰들이 108산사순례기도회를 따라 앞다투어 산사순례에 나서면서, 불교 신행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가능성까지 보인 것이다.